[전북]“익산역, 새만금-전북혁신도시 지역으로 옮겨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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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혁신역사설립 추진위’ 주장… 익산시 “실효성 없어” 반박

내년 3월이면 호남고속철도(KTX 호남선)가 개통돼 익산에서 서울까지 1시간 10분 남짓이면 갈 수 있지만 전주 시민은 실감이 나지 않는다. 전주 시민이 호남고속철을 이용하려면 전주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익산 시외버스 터미널에 내려 택시나 시내버스를 갈아타고 익산역까지 가야 하기 때문이다. 전주역에서 기차를 타고 익산역으로 가도 KTX 호남선으로 갈아타야 한다. 어떤 방식이든 40분∼1시간이 걸린다. 익산∼전주∼여수 철로는 익산역에서 호남선으로부터 갈라져 나온 전라선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10여 년 전에도 KTX 익산역을 전주와 완주 군산 주민들이 이용하기 편리한 경계 지역으로 옮겨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익산시의 반대와 비용 문제 등으로 무산됐다. 현재 공사 중인 KTX 호남선 익산역은 11월경 신축사업이 완료된다. 애초에 복합환승센터와 쇼핑시설까지 갖추려 했지만 민자유치 실패로 역만 들어선다.

익산역을 새만금과 전북혁신도시에 인접한 지역으로 옮겨야 한다는 주장이 다시 제기됐다. 김점동 법무법인 백제 대표변호사와 조선희 전북여성단체연합 대표 등 지역 인사 300여 명으로 구성된 가칭 ‘KTX 혁신역사설립 추진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전북도청에서 회견을 열고 “KTX를 익산 시민만이 아닌 더 많은 도민이 이용하도록 하기 위해 전주 군산 익산 김제 완주 등 5개 시군 접경지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KTX 익산역을 현재의 익산역에서 5km가량 남쪽인 김제시 부용역 인근으로 옮기고 복합환승센터와 대형 쇼핑몰 등의 인프라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곳에 역사가 들어서면 전주와 전북혁신도시, 군산 등에서 20분 안에 도착할 수 있고 전북 전체를 연계하는 문화 관광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익산시는 “내년 3월이면 호남고속철이 개통되는 상황에서 10여 년 전의 실현성 없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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