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의회 ‘계란 투척사건’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계란투척 당사자인 김성일 시의원(69)이 구속된 것을 계기로 김 의원 측과 진해지역 주민들이 안상수 창원시장(68)과 창원시에 대한 전면 공세에 나섰다. 김 의원은 지난달 16일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진해에 짓기로 했던 NC다이노스 홈구장을 마산으로 변경한 데 항의하며 안 시장에게 날계란 2개를 던져 부상을 입힌 혐의로 구속됐다.
김 의원의 변호인인 이희용 변호사는 1일 경남지방경찰청 수사과에 안 시장에 대한 검증(신체검사) 및 감정 촉구신청서를 냈다. 김 의원의 계란투척이라는 ‘행위’와 안 시장이 주장하는 ‘상처’의 연관성을 입증해 달라는 취지다. 안 시장은 “계란에 맞아 팔에 멍이 들었다”며 2주 진단서를 끊었다.
이 변호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피의자(김 의원) 행위 중 처벌받을 부분은 처벌받아야 하지만 피의자와 일부 시민이 의심스러워하는 점은 해소돼야 한다”며 신청서 제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수사기관은 실체적 진실을 밝힐 의무가 있고, 안 시장은 피의자가 억울해하는 부분의 수사에 적극 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경찰은 “이미 철저하게 조사했지만 다시 한 번 세밀하게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 구속과 관련해 진해 주민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진해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진해발전추진위원회(대표 윤철웅)는 창원지법 앞에서 영장 발부에 항의하는 1인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또 4일 오전 10시 진해루 앞에서 대규모 안 시장 규탄 행사를 열기로 했다. 추진위 이성섭 대변인은 “안 시장이 계란에 맞아 아프다면 우리 18만 진해구민은 (야구장 입지 변경이라는) 뒤통수를 맞아 고통스럽다”며 “야구장 입지를 번복해 갈등을 양산한 안 시장은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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