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통념 뒤집는 ‘POS’ 기술력 세계서 통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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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텔
40여 개국에 무선단말기 수출… ‘차세대 리더’

전 세계에 수출중인 IC5500 단말기.
전 세계에 수출중인 IC5500 단말기.
정석규 대표
정석규 대표
“중동 국가에 출장 갔을 때 도로 양쪽의 거의 모든 가게에서 우리 회사가 만든 제품을 쓰고 있는 것을 봤을 때가 가장 보람 있었습니다. 우리 POS 무선 단말기가 미국과 일본, 남미에서도 뿌리내리는 시기가 꼭 올 거라고 확신합니다. 이미 중동과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에서 희망을 읽었고, 머지않았다고 봐요.”

유통업계의 필수품이 된 POS(판매시점관리) 장비 분야에서 소리 없이 수출 영토를 확장해가고 있는 이가 있다. ㈜바이텔(www.bitelpos.com) 정석규 대표다. 휴대형 무선결제 단말기(EFT POS)를 주로 생산하는 이 회사가 최근 해외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화제다.

POS는 대형할인점, 슈퍼마켓, 편의점 등 유통업계 금전출납계에 설치돼 상품의 판매 결과를 기록하는 시스템이다. 즉, 상품을 판매한 시점에서 그 데이터 정보를 컴퓨터로 처리하는 시스템으로 유통업계에서 필수적인 장비다.

직원이 85명에 불과한 ㈜바이텔이 해외 40여 개국에 자체 브랜드를 달고 POS 단말기를 수출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남들이 무모한 도전이라고 했을 때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저력을 발휘해 냈다.

세계 POS 하드웨어 시장은 프랑스와 미국의 단 2개 회사 시장점유율이 60% 이상인 과점시장이다. 전자결제는 안전성과 보안이 생명이기에 POS 선점 업체만이 높은 기술 장벽을 형성하고 있다.

올해 POS 장비 세계시장 규모는 약 31억5000만 달러로, 이 중 무선 POS 단말기 시장 규모는 약 4억5000만 달러 규모로 예상된다.

㈜바이텔은 통념을 뒤집는 도전과 7전8기의 노력 끝에 굳건했던 선진국의 철옹성을 허무는 파란을 일으켰다. 글로벌 기업들이 국내 시장을 잠식하려고 할 때 이들은 오히려 눈을 해외로 돌려 수출의 물꼬를 텄다. 각국의 수많은 인증을 받는 데만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됐지만, 마침내 각 나라의 니즈에 맞는 맞춤형 단말기 라인업을 구축했다.

현재 POS 단말기 판매량 기준으로 일본 시장 톱5, 세계시장 톱10에 속해 있으나 무선 단말기 기준으로는 세계시장 톱5에 속하며 특히 일본에서는 유수의 대기업이 주도하고 있는 무선 단말기 시장에서 2년 동안 1위의 판매 실적을 올렸고 까다로운 일본 내수 시장에서 외국 회사로는 유일한 신용카드 단말기 공급업체로 등록되어 있다. 일부 중동 국가뿐만 아니라 러시아 및 아프리카에서도 최근 시장점유율 1, 2위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다. 국내 최초로 아프리카 국가의 정부 프로젝트를 수주하기도 했다.

과거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었던 미국시장도 올해 다시 문을 두드릴 계획이다. 가격 및 품질 경쟁력을 갖춘 신기술 무선 단말기를 개발하고 있으며, 연말에는 이 제품을 무기로 시장점유율 1위 업체에 도전장을 내밀 예정이다. 이미 지문 인식기능이 부착된 무선 PDA 단말기는 국내 협력사를 통해 지난해부터 미국 경찰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제품 생산은 전량 한국에서 이루어진다. ㈜바이텔은 경기 성남에 약 3630m²(약 1100평) 규모의 자체 공장을 두고 있다. 내년에는 세계 EFT-POS 단말기 시장의 10%를 차지하고 코스닥에도 등록할 계획이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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