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영어로 익히는 고전]정글북 ① 우리와 닮아 있는 동물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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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함께 100년 전 인도의 광대한 정글에(vast jungle) 있다고 한번 상상해 볼까요? 저 멀리 나무 꼭대기(tree tops)에 앉아 평화롭게 노래하는 새들이 보입니다. 이 가지에서 저 가지로 쏜살같이 움직이는 야생원숭이들(wild monkeys darting from branch to branch)과 낮은 가지들 사이로 돌아다니는 검은 표범들(panthers roaming the lower branches)도 눈에 띄겠네요. 구불구불한 강(winding river)가에는 물고기를 잡는 곰들이, 푸른 초원(plain)에선 코끼리 떼가 줄지어 행진하고 있습니다. 숲의 한쪽에는 무시무시한(formidable) 호랑이가 어슬렁거리고 있으니 조심해야겠네요.

반면 작가 러디어드 키플링(Rudyard Kipling)의 ‘정글북’에 묘사된 정글은 어떤가요? 방금 우리가 상상한 동물들의 모습과는 사뭇 다릅니다. 작가는 우리에게 동물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기보다는 이 동물들 중의 하나로 사는 건 어떨지 보여주고자 했기 때문입니다(because he wanted to show us what it was like to live as one of these animals).

자신이 광대한 정글에 사는 동물 중 하나라고 상상해 보세요(Imagine that you are one of the animals, living in the vast jungle). 반데로그라는 이름의 원숭이가 되어 친구들과 놀면서 시간을 보내고(spend your hours playing with your friends), 어른 원숭이들을 골려줄 수도 있습니다. 정말 재미있지 않을까요? 이제는 검은 표범 바히라가 되어 나뭇가지에 앉아 저 아래 지나가는 다른 동물들을 지켜본다고(looking down at the other animals) 상상해봅시다. 기회를 봐서 빠르게(quickly) 먹이를 낚아채야겠네요. 리더를 중심으로 무리지어 다니는 늑대는 어떨까요? 자신이 많은 사랑을 받고(beloved) 자란 늑대라고 상상해보세요. 가족들과 함께 토끼나 곰을 뒤쫓으며(chase a rabbit or a bear) 사냥하는 기분은 최고일 겁니다.

이렇게 키플링은 동물들을 있는 그대로(as they are), 동시에 인간처럼 살아가는 생명체들(living creatures)로 표현하려고 했습니다. 그들도 우리처럼 가족과 친구들이 있고(they have friends and families, just like us), 해야 할 일들이 있으며(they have jobs to do), 새로운 경험을 즐기고 자연의 아름다움과 성취감(sense of achievement)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거죠.

‘정글북’을 비롯해 잭 런던(Jack London)의 ‘야성의 부름(The Call of the Wild)’, 애나 시웰(Anna Sewell)의 ‘블랙뷰티(Black Beauty)’ 등 세 작가들의 작품 이전에 나온 소설들을 보면, 대개 동물들은 인간을 위해 사용되는 도구처럼(animals as tools to be used) 묘사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키플링처럼 앞서 말한 작가들은 작품 속에서 동물에 대한 그 이상의 것들을(something more) 표현하고자 노력했죠. 동물들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우리 인간들과 닮아 있다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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