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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기림비 버지니아에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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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기림비 버지니아에 조성

신석호특파원 입력 2014-09-26 03:00수정 2014-09-29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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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팩스 카운티 불로바 의장 “美 노예제처럼 때론 국가도 잘못 저지르지만
잘못 인정-사과 중요… 日 위안부도 마찬가지”
“때론 국가도 잘못을 저지릅니다. 미국도 건국 얼마 동안 노예제도를 운영했죠. 국가든 개인이든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샤론 불로바 미국 버지니아 주 페어팩스 카운티 의장(사진)은 22일 본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언급하는 대목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본이 위안부 문제를 시인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위안부 문제도 비슷하다. 여성들이 의지에 반해 성적 노예 행위를 강요당했다”며 단호한 태도를 나타냈다.

그는 “나의 조상은 독일인과 아일랜드인”이라며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량학살)를 인정하고, 기억하는 행사를 갖는 것은 전 세계가 그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경계하고 늘 깨어있도록 한다”고 덧붙였다. 위안부 기림비 등을 통해 일본의 만행을 기억하고 재발을 막는 일의 정당성을 강조한 것이다.

불로바 의장은 워싱턴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등 한인 단체들이 5월 30일 카운티 청사 내에 위안부 기림비와 평화공원을 조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미국 수도권에 첫 위안부 기림비가 제막된 지 4개월을 맞아 이뤄진 이번 인터뷰에서 불로바 의장은 “페어팩스 카운티의 한국 교민사회는 매우 활동적”이라며 “한인들이 기림비를 만들어 역사를 기리는 일에 동참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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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막식 전 워싱턴의 일본대사관 직원이 찾아와 “위안부 기림비가 일본 국민에게 얼마나 논란거리인 줄 아느냐”고 항의하기도 했지만 정작 제막식 이후에는 별다른 반발이 없었다는 소식도 전했다.

불로바 의장이 아시아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해 작고한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해 일본 오키나와(沖繩)와 이오(硫黃) 섬, 사이판 등에서 일본군과 싸웠던 아버지는 ‘모두에게 불행했던’ 전쟁의 경험을 자주 들려줬다. 2012년 조지메이슨대에서 열린 위안부 관련 세미나 자료를 구해 본 뒤 위안부 문제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됐다. 그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보편적 인권의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여성에 대한 폭력이자 인신매매에 해당하는 중대한 범죄”라고 잘라 말했다.

불로바 의장은 최근 페어팩스 카운티 한인 센터를 만드는 일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집무실 책상 위에 놓여 있는 에밀레종 모형은 그가 얼마나 한국 및 미주 한인사회와의 관계를 중시하는지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위안부 기림비#버지니아#위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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