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Beauty]초기 X레이-CT 장비… 160년 영상의료기기 진화과정 한눈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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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멘스, 의료공학 박물관 세계 첫 개관

지멘스 의료공학박물관
지멘스 의료공학박물관
세계 최초로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 영상의료기기 박물관이 개관됐다. 지멘스 헬스케어는 최근 본사가 위치한 독일 에를랑겐에 ‘지멘스 의료공학 박물관’을 개관했다고 23일 밝혔다.

연면적 400m² 규모의 박물관에는 지멘스 최초의 X레이 기기, 초창기 CT와 MRI 장비 등 다양한 의료기기 250여 점이 전시됐다. 19세기 중반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160년 이상의 영상 의료기기 진화과정을 생생히 볼 수 있다. 박물관엔 다양한 기술을 개발한 헬스케어 분야 선구자들의 대한 스토리와 지멘스 헬스케어가 탄생하기까지의 기업 발전사도 소개하고 있다. 그 시작은 자신의 발명품 중 하나를 처음으로 의료 용도로 사용한 지멘스의 설립자 베르너 지멘스다.

최근에 개관된 지멘스 의료공학 박물관에 지멘스 헬스케어 CEO 헤르만 레카르트(왼쪽 첫번째), 지멘스 의료공학 박물관 대표 도리스 마리아 비팅호프(오른쪽 첫번째) 등이 참석해 전시된 의료기기를 보고 있다. 지멘스 제공
최근에 개관된 지멘스 의료공학 박물관에 지멘스 헬스케어 CEO 헤르만 레카르트(왼쪽 첫번째), 지멘스 의료공학 박물관 대표 도리스 마리아 비팅호프(오른쪽 첫번째) 등이 참석해 전시된 의료기기를 보고 있다. 지멘스 제공
그는 1844년 전기를 사용해 자신의 형제의 치통을 치료한 일화를 시작으로 3년 뒤 베를린에서 요한 게오르크 할스케와 함께 Siemens & Halske를 설립해 전자 의료 기기를 생산했다. 이어 에를랑겐에 의료기술 회사인 라이니거, 게버트 & 샬(RGS)을 설립했다. 이 회사는 1932년 Siemens-Reiniger-Werke(SRW)으로 합병돼 세계 최대의 전기 전문 의료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지금의 지멘스 헬스케어가 됐다.

비앙카 브라운 지멘스 의료공학박물관 관장은 “다양한 의료기기 전시를 통해 의료 공학과 사회를 연결하는 다리가 되기를 원한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어렵게 느끼는 의료 기술에 대한 이해를 돕고, 이것이 사회의 소중한 자산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물관은 상당 부분의 전시 공간을 초창기 의료기술 부문에 할애하고 있다. 의료 영상의 기반이 된 ‘그림자 이미지’라 불리는 초창기 X레이 이미지를 다양하게 전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또 지멘스 최초의 뇌 단층촬영기인 ‘마그네톰 MRI 스캐너’(1983년)와 ‘지레톰 CT 스캐너’(1975년)가 전시돼 있다. 1980년엔 사람 대신 피망을 갖고 찍은 독일 최초의 MRI 영상도 보관 중이다.

브라운 관장은 “한국 여행객들이 지멘스 의료공학 박물관 방문을 통해 독일의 역사와 문화뿐 아니라, 전 세계 의료공학의 살아있는 발자취와 현주소를 만나보길 바란다”면서 “박물관 내 한국의 소개 및 관련된 콘텐츠는 한국어로 소개하는 등 한국 고객을 위한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물관은 19세기 이후 의료 기술이 담긴 서적과 기록물을 전시한 서점 및 기념품 상점이 설치돼 있으며, 향후 특별관을 통해 보다 다양한 테마로 추가 전시를 진행할 예정이다.

박물관은 에를랑겐 지역의 중심부의 자리해 에를랑겐 중앙 기차역과 버스역을 이용해 방문할 수 있다. 특히 주변엔 프리드리히 알렉산더대와 에를랑겐 식물원 등 유명 관광지도 있다. 또한 에를랑겐은 중세의 모습이 남아 있어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지역인 뉘른베르크와 근접해 있어 독일 여행 시, 방문을 고려할 만 하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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