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안에서 ‘원스톱 교육’… 아파트 살며 ‘하숙 치기’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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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분양 특화설계 경쟁

신규 아파트 분양이 봇물 터지듯 이뤄지면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건설사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단지 안에 단독 건물 형태의 ‘미니 도서관’을 짓거나 분양가 인상 없이 서비스 공간을 더 주는 평면 설계 등으로 소비자들에게 손짓하고 있다.

○ “독서실 단독건물로 지어 학부모도 좋아할 것”


반도건설은 지방 신도시에 학원 인프라가 취약하다는 점에 착안해 ‘교육 혜택’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달 19일 본보기집을 여는 경남 양산신도시 물금택지지구 15블록 ‘남양산역 반도유보라 6차’에 2층 규모의 학습관을 짓고 부산대 평생교육원과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도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젊은 부모에게 인기가 높은 ‘블록에듀 프로그램’ 등 영유아를 위한 프로그램이 다수 마련된다. 블록에듀는 레고 같은 블록놀이 교구를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반도건설은 “동탄신도시와 평택신도시에 분양한 단지에서 학습관과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반응이 매우 좋았다”며 “중장년층을 위한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영유아용 프로그램을 추가해 젊은 부부 수요를 끌어들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미건설도 학습관을 독립 건물로 짓는다. 다음 달 경북 구미시 구미국가산업단지 확장단지에 공급하는 ‘우미 린 풀하우스’에는 학습관 ‘에듀 린’이 들어간다. 우미건설은 입주민들이 에듀 린을 단지 내 ‘미니 도서관’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꾸밀 계획이다. 에듀 린 1층에는 남녀 구분해 사용할 수 있는 독서실이 들어서고 2층은 북카페, 스터디룸 등으로 활용될 다목적실이 만들어진다.

우미건설은 “독서실이 피트니스센터와 같은 건물 안에 있으면 산만해질 수 있어 단독 건물로 짓기로 했다”며 “중고교생 자녀를 둔 부모들이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미건설은 또 유아풀을 겸비한 실내수영장, 실내골프연습장 등 구미 지역에서 보기 힘든 커뮤니티 시설을 선보일 계획이다.

○ 바다 조망 위해 아파트동을 직사각형 배치

GS건설은 서울 성북구 보문파크뷰자이에서 부분임대형 평면을 적용한 아파트를 처음 선보인다. 부분임대형 평면이란 한 가구를 두 개의 독립 주거공간으로 만들어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임대를 주면서 집주인과 세입자가 독립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다. 현관, 주방, 욕실이 따로 있다. 벽체를 없애고 한 가구로도 사용할 수 있다. 일반분양분 483채(전용면적 45∼84m²) 중 84m² 39채에 부분임대형 평면이 적용된다.

GS건설은 “인근에 고려대, 한성대, 가톨릭대, 성신여대 등이 있어 대학생 임대수요가 많을 것”이라며 “임대수익을 노리는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이 경북 경산시 중산지구 C3블록에 분양하는 ‘펜타힐즈 더샵’은 작은 서재 혹은 다용도실 등으로 활용 가능한 ‘알파룸’을 일부 아파트에 적용했다. 알파룸은 6.6m² 남짓한 공간으로, 집주인이 원하는 용도로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다.

포스코건설은 “공간을 추가로 주면서 분양가는 올리지 않으니 알파룸이 설계돼 있는 아파트는 인기가 특히 좋다”고 소개했다. 총 1696채 중 930채에 알파룸이 설계된다.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창원 마린 2차 푸르지오.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창원 마린 2차 푸르지오.
대우건설이 경남 창원시 용원택지개발지구에 이달 말 분양하는 ‘창원 마린 2차 푸르지오’는 ‘바다 조망’을 마케팅 포인트로 잡고 있다.

아파트에서 바다를 조망할 때 시야에 걸리는 것이 없도록 아파트 동들을 직사각형 모양으로 길게 배치했다. 대우건설은 “단지가 일자형으로 배치돼 일조권과 조망권이 탁월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 대림산업이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서 분양하는 ‘아크로리버 파크’(2회차)는 천장 높이를 기존 아파트보다 30cm 정도 높여 2.6m로 설계해 개방감을 높였다.

지난해 분양한 아크로리버 파크(1회차)도 천장 높이가 2.6m였다. 대림산업은 “천장이 높아지면 일조량이 늘어나고 통풍도 좋아진다”고 소개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신규분양#원스톱 교육#아파트 하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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