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대, 3+1유학 - 글로벌 프런티어… 국제화시대 리더를 키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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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아산시 선문대 학생들이 환한 미소를 띤 채 캠퍼스를 걷고 있다. 선문대는 4년 재학 중 1년간 외국 대학에서 수업을 받는 ‘3+1 유학제도’를 도입했고 80개국 1000여 명의 외국인 학생을 유치해 글로벌 대학으로 거듭나고 있다. 선문대 제공
충남 아산시 선문대 학생들이 환한 미소를 띤 채 캠퍼스를 걷고 있다. 선문대는 4년 재학 중 1년간 외국 대학에서 수업을 받는 ‘3+1 유학제도’를 도입했고 80개국 1000여 명의 외국인 학생을 유치해 글로벌 대학으로 거듭나고 있다. 선문대 제공
‘국내 최초의 3+1 유학제도(대학 4년 중 1년을 외국에서 공부하는 것)’, ‘스님과 신부 목사가 수업하는 개방된 종립(宗立)학교’, ‘교육부와 학교재단지원 400억 원이 투입되는 대학’….

충남 아산시 선문대가 그렇다. 선문대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국제화 대학의 선도주자로 떠올랐다. 12척의 배로 왜선 330척에 맞선 이순신 장군처럼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 재학생 1만 명 이상 대학 중 취업률 전국 4위

선문대의 이런 성장과 가능성은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졸업생 취업률은 2012년 58.6%, 2013년 59.5%, 2014년 65.1%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에만 70명의 교수를 충원해 전임교원확보율이 61.9%에서 70.9%로 높아졌다. 장학금 지급률은 2012년 210억 원에서 지난해에는 318억 원으로 100억 원 이상 늘었다.

선문대는 지역대학과 지역산업의 동반 성장을 위한 다양한 산학협력 선도모델을 창출해 교육부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육성사업’에 선정됐다. 2016년까지 국고지원금 약 120억 원 등 총 162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해 현장밀착형 LINC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또 학교법인 전입금과 적립금, 원모평애재단발전기금과 LINC사업, 특성화사업 지원금 400억 원을 이용해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과감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

○ 선문대만의 독특한 국제화 프로그램

선문대의 국제화 프로그램은 ‘3+1 유학제도’를 비롯해 전공별 연수, 해외 인턴십, 장학연수, 교환학생 제도 등 학생들의 목적과 상황에 맞게 선택하도록 구성된 게 특징이다. 대학 최초로 지난해 겨울방학부터 시행하고 있는 글로벌 프런티어는 학교의 재정지원과 다양한 국가의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외국인 유학생 1명과 한국인 학생 4명이 한 팀을 이뤄 유학생의 모국 및 인접 국가를 탐방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겨울 방학에는 27팀 135명이 일본 중국 에티오피아 잠비아 몰도바 프랑스 스위스 체코 러시아 브라질 등 전 세계를 누비며 글로벌 리더로서의 자질을 키웠다.

선문대에는 80개국 1000여 명의 외국인 학생들이 유학생활을 하고 있다. 이들과 국내 학생들을 연결시켜주는 멘토링 시스템, 기숙사 내 외국어존 운영 등은 교내에서 국제 감각을 키울 수 있도록 해준다. 선문대는 2020년까지 3000명의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 인종과 종교를 초월한 열린 대학


선문대에서는 학문 간 융·복합뿐만 아니라 인종 종교 언어를 초월하는 문화적 융·복합도 이뤄지고 있다. 채플시간에는 스님과 신부, 목사 등 다양한 종교 지도자들이 강의한다. 다른 종립대학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광경이다. 또 대학 내에 전국 대학 유일의 이슬람센터가 있어 무슬림을 위한 할랄푸드 식당과 예배실도 갖춰져 있다.

선문대에는 아프리카 유학생회도 있다. 지난해 10월 창립된 아프리카유학생회는 매년 11월 아프리카 전통 춤과 음식, 음악 등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아프리칸 나이트’를 개최해 미지의 세계 아프리카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준다. 선문대에 가면 세계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것이다.

▼ 황선조 선문대 총장 “산학공생-국제화 특화… 지역산업 동반성장 선도” ▼

“우수한 인재육성시스템으로 보다 많은 외국인 유학생을 받아들이고 실무형 인재를 육성해 ‘교육 강국’ 대한민국의 새로운 대학발전모델을 제시하겠습니다.”

황선조 선문대 총장(60·사진)은 “대학 수를 줄이는 게 위기를 극복하는 근본 해결책은 아니다. 대학별 강점을 극대화하면 ‘또 하나의 대학’이 아닌 ‘유일한 대학’이 될 것”이라며 대학의 특성화를 강조했다.

황 총장은 “인구 감소 등 외부 요인 때문에 국내 대학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지만 그럴수록 대학은 시대를 이끌어갈 인재 양성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선문대가 과감한 투자와 특성화 사업에 매진하는 이유는 시대를 이끌어 나갈 인재 양성이 우리나라 대학의 사명이라 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2012년 3월부터 선문대 수장을 맡아 온 그는 ‘교수와 교직원보다 먼저 뛰는 총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선문대 학생들을 외국으로 보내는 것뿐만 아니라 외국 유학생들을 국내로 끌어들여 국제화를 이뤄내자는 전략을 추진해 왔다.

황 총장은 “대학이 갖고 있는 인적 인프라와 국제화 역량으로 글로컬(Glocal) 공동체 대학을 선도할 생각이다. 충청권 글로컬 산학협력의 리더라는 비전을 확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화, 산학 공생, 국제화를 이끌어가는 대학을 만들어 지역산업 육성 발전을 지원하는 우수 인재를 공급하고 지역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서비스를 지원해 대학과 지역산업의 동반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산=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선문대학교#황선조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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