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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28사단… 휴가나온 관심병사 2명 동반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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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28사단… 휴가나온 관심병사 2명 동반자살

윤상호군사전문기자 , 정성택기자 입력 2014-08-13 03:00수정 2014-08-1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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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일병 사건’ 부대… 軍 “진상조사” ‘윤 일병 폭행 사망 사건’이 발생한 육군 28사단에서 11일 두 병사가 휴가 중 동반 자살하는 사건이 또 발생했다.

모두 관심병사로 분류된 두 병사는 군 당국의 인성검사에서 자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측됐지만 군 당국은 이들의 극단적 선택을 막지 못했다. 특히 자살한 병사 가운데 1명은 한 선임병을 지목해 “죽이고 싶다”는 유서를 남겼다.

이번 동반 자살 사건도 병영 내 부조리가 원인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윤 일병 사건을 계기로 폭력과 가혹행위 등 병영 악습의 척결이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른 상황에서도 잇따르는 군 사건사고에 대한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겨우 엿새 고참병이 얼마나 괴롭혔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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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동작구의 한 아파트에서 목을 매 동반 자살한 육군 28사단 소속 병사 2명 가운데 이모 상병(21)이 유서에 욕설과 함께 죽이고 싶다고 지목한 김모 상병. 그는 이 상병보다 입대가 불과 엿새 빠른 선임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건으로 고질적인 사병들의 위계질서가 병영 악습과 폐해를 초래한 적나라한 현실이 드러났다. 시대가 변하고 병사의 복무기간은 계속 줄어든 반면 병 계급체계와 위계질서는 수십 년째 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후진적 병영 폐습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이 상병은 지난해 8월 5일, 가해자로 지목된 김 상병은 같은 해 7월 30일 각각 입대했다.


▼“휴가때 동반자살” 두달전 예고에도 못막았다▼

28사단 분대장, 관심병사 자살 징후 알고도 상부 보고 안해

병사들의 선후임 관계는 입대한 달로 구분되고 지휘관들도 이를 용인하기 때문에 김 상병은 이 상병보다 입대가 엿새 빨랐지만 이른바 ‘한 달 선임병’이 된 것이다. 이 때문에 병 계급은 ‘4계급’이 아니라 ‘21계급’으로 운영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군 관계자는 12일 “입대시기로 보면 사실상 동기나 다름없지만 김 상병이 선임병 노릇을 하면서 가혹행위를 했을 개연성이 있다”며 “김 상병과 부대 지휘관들을 상대로 구타 가혹행위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 “휴가 전 동반자살” 예고도 모른 척했다

군 당국의 병영생활 행동강령에 따르면 분대장이나 조장으로 임명된 병사를 제외하고 병 상호 간 명령 지시나 복종이 금지된다. 군 관계자는 “병영 악습을 대물림한 주된 원인 중 하나가 병사들 간 잘못된 서열문화”라며 “병사의 계급체계와 위계질서의 전면적인 개편을 검토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고참 문제뿐만이 아니다. 특히 이들은 6월 말경 자살을 예고했는데도 제대로 부대의 관리를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상병은 당시 같은 부대원에게 “8월 휴가 때 이모 상병(23)과 동반 자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부대원은 분대장에게 이 사실을 전달했지만 간부들에게까지 전달되지는 않아 관리소홀 문제까지 불거지고 있다.

○ 28사단 자체가 ‘관심 사단’

병사 동반 자살 사건은 ‘윤 일병 폭행 사망 사건’이 발생한 육군 28사단에서 잇달아 벌어진 일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 28사단은 부대 창설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28사단 자체가 이젠 ‘관심 사단’이 된 셈이다. 부대 관계자는 “윤 일병 사건으로 사단장이 보직해임되고 국민적 공분과 비판 속에 또다시 자살사고가 발생해 충격이 크다”며 “부대 전체 사기도 크게 떨어져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28사단은 경기 연천 지역의 최전방 경계임무를 전담하는 부대다. 1953년 11월 충남 논산에서 창설됐다. 신병 양성과 대간첩작전, 휴전선 경계임무 등을 수행해 온 이 부대는 44차례 대간첩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여러 차례 표창을 받았다. 이 부대가 운용 중인 태풍전망대는 군사분계선(MDL)과 불과 800m 떨어져 북한과 가장 가까운 전망대로 꼽힌다.

하지만 이처럼 북한과 마주하고 외부와 단절된 병영 환경과 열악한 근무 환경 때문에 각종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2005년 6월에는 김모 일병이 최전방초소(GP) 생활관에 수류탄을 던지고 총기를 난사해 8명이 숨지고, 김 일병을 포함해 4명이 다쳤다. 1985년 2월에는 예하 부대에서 선임병의 구타와 가혹행위를 견디지 못한 이등병이 생활관에 총기를 난사했다. 2013년 8월에는 현역 장교가 무장 탈영해 자신의 차량으로 부대에서 약 350km 떨어진 전남 장성에 내려가 소총으로 자살하는 일도 있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정성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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