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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급 3번째 ‘고려 결가부좌 수월관음도’ 美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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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급 3번째 ‘고려 결가부좌 수월관음도’ 美서 확인

정양환기자 입력 2014-07-09 03:00수정 2014-07-09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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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은한 미소와 색감… 예술성 탁월”
새롭게 확인된 고려불화인 미국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수월관음도’(왼쪽 사진·103.4×52.1cm)와 보스턴 미술관의 ‘지장보살도’(78.8×38.2cm). 두 작품 모두 수준 높은 고려불화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정우택 동국대 교수 제공
700년의 세월을 품은 고려 관음보살이 머나먼 미국 땅에서 확인됐다. 고려불화는 전 세계에 160여 점밖에 알려지지 않아 국제 경매시장에서도 ‘부르는 게 값’일 만큼 가치가 높다.

미국의 유명 미술대학으로 꼽히는 ‘로드아일랜드 디자인스쿨(RISD)’의 미술관이 희귀한 고려불화 1점을 소장하고 있다는 소문은 몇 년 전부터 조금씩 퍼졌다. 일제강점기인 1917년 일본 고미술상을 통해 이 작품을 입수한 미술관 측은 처음엔 ‘수준 높은 중국불화’로 여겼다. 하지만 아시아 예술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조심스레 고려불화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 불화의 존재가 알려지게 된 결정적 계기는 2년 전쯤 찾아왔다. 미술관과 친분이 깊던 조인수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교수가 직접 이 작품을 볼 기회를 얻었다. 조 교수는 “예술적 가치도 탁월했지만 기존에 익숙한 ‘반가좌 수월관음도’와 다른 결가부좌를 튼 도상에 깜짝 놀랐다”며 “초특급 고려불화임을 직감하고 국내 최고 권위자인 정우택 동국대 교수에게 의뢰하라고 미술관에 조언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정 교수는 지난해 미 워싱턴에 있는 프리어 미술관의 연락을 받았다. 한국 문화재청의 지원을 받아 ‘미국 내 고려불화 데이터베이스 구축’ 프로젝트를 시행하니 주 연구자로 참여해달라는 요청이 온 것. 올해 초 정 교수는 로드아일랜드로 가 ‘결가부좌 수월관음도’를 만났다.

정 교수는 “고려불화 중에서도 수월관음도는 약 46점만 알려졌는데 대부분 반가좌 형태이고 결가부좌는 일본 오카야마(岡山) 현의 조라쿠지(長樂寺) 소장품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딱 2점밖에 없는 것”이라며 “RISD가 소장한 작품은 보존 상태도 좋고 예술성도 탁월한 명품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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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세 번째로 확인된 ‘결가부좌 수월관음도’는 희귀하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지만 예술적 완성도 역시 빼어난 작품이다. 은은하게 밴 관음의 미소는 물론이고 전체 색감이 조화롭고 묘사도 세련됐다. 정 교수는 “기존의 고려불화와 비교해도 종교적 성취와 예술성 감흥을 함께 풍기는 걸작”이라고 평했다.

이 외에도 문화재청 지원 프로젝트를 통해 또 다른 국보급 고려불화가 2점이 더 발굴됐다. 미 보스턴 미술관이 1911년에 구입한 ‘지장보살도(地藏菩薩圖)’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 소장한 ‘반가좌 수월관음도’(1929년 구입)의 존재가 처음으로 확인된 것. 두 작품 모두 14세기 중반과 후반 고려불화의 전형적인 양식이 훌륭하게 표현된 작품이다. 그간 고려불화는 일본에 130여 점, 한국과 미국에 10여 점씩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 조사를 통해 미국에서 더 많은 고려불화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프리어 미술관은 내년 말 이 프로젝트의 성과를 인터넷을 통해 전면 공개할 방침이다.

:: 결가부좌와 반가좌 ::

결가부좌는 흔히 말하는 양반 다리처럼 양다리를 함께 접고 앉은 자세를 가리킨다. 반가좌는 한쪽 다리는 접고 다른 쪽 다리는 내리는 자세다. 결가부좌는 주로 부처가 취하는 자세로, 관음보살은 대부분 반가좌를 한 경우가 많다. 관음보살이 결가부좌를 튼 불화나 불상은 매우 희귀하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미국#고려 관음보살#고려 결가부좌 수월관음도#지장보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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