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누리꾼 “대륙의 女神마저 떠나는구나”… 한국 누리꾼 “분당댁, 시월드엔 언제 나오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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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웨이 - 김태용감독 깜짝 결혼 발표에 韓-中 SNS 발칵

깜짝 결혼 소식을 발표한 김태용 영화감독(왼쪽)과 배우 탕웨이. 중국 언론은 2일과 3일에 만 4000건이 넘는 기사를 쏟아내며 두 사람의 결혼 소식을 대서특필했다. 동아일보DB
깜짝 결혼 소식을 발표한 김태용 영화감독(왼쪽)과 배우 탕웨이. 중국 언론은 2일과 3일에 만 4000건이 넘는 기사를 쏟아내며 두 사람의 결혼 소식을 대서특필했다. 동아일보DB
“궁리는 싱가포르 남자와, 모원웨이는 독일 남자와 결혼했다. 이제 탕웨이마저 한국 남자와 결혼하니 중국에 남은 건 장쯔이뿐이다.”(중국 누리꾼)

“어째서 ‘여신’ 탕웨이가 인간 남자와 결혼하는 것인가.”(한국 누리꾼)

2일 중국 배우 탕웨이와 김태용 영화감독의 전격적인 결혼 발표가 한국과 중국을 뒤흔들고 있다.

중국 언론은 “영화 ‘만추’의 사랑이 현실에서 맺어졌지만 상대는 당시 상대역이었던 배우 현빈이 아니다” “결혼은 결정됐지만 아직 결혼식 장소는 정해지지 않았다” 같은 관련 기사를 쏟아냈다. 또 최근 결혼 계획을 밝힌 한국 여배우 채림과 중국 배우 가오쯔치를 언급하며 “또 다른 한중 커플이 탄생했다”고 전했다.

한국 포털사이트에는 결혼 발표 하루가 지난 3일에도 여전히 두 사람의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 일부 누리꾼은 탕웨이에게 ‘분당댁’이라는 애칭을 붙이기도 했다. 탕웨이는 2012년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고급 빌라 밀집 지역에 토지를 매입해 화제가 됐다. 시어머니와 며느리들이 나오는 채널A 토크쇼 ‘웰컴 투 시월드’의 한 장면에 탕웨이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까지 등장했다.

여배우와 영화감독이 맺어지는 것은 ‘오래된 전통’이라는 것이 영화계의 촌평이다. 함께 영화를 찍다가 사랑에 빠지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신상옥 감독은 자신의 작품에 잇달아 출연한 배우 최은희와 1953년 결혼했다. 임권택 감독은 배우 채령의 데뷔작을 연출한 뒤 1979년 결혼했다. 2011년 임 감독의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에 부인이 다시 출연하기도 했다. 가장 최근 사례로는 2006년 결혼한 장준환 감독과 배우 문소리 부부가 있다.

해외에서도 감독과 여배우는 스캔들의 단골 주인공이다. 올해 5월에는 ‘펄프픽션’ ‘킬빌’에서 호흡을 맞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과 배우 우마 서먼이 염문설에 휩싸였다. 지난해 7월 할리우드 차세대 스타인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영화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에 출연하며 유부남인 루퍼트 샌더스 감독과 불륜을 저지른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오랜 연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팀 버튼 감독과 배우 헬레나 보넘 카터, ‘인디애나 존스’에서 처음 인연을 맺은 뒤 1991년 결혼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배우 케이트 캡쇼도 감독과 배우로 만나 사랑을 키웠다. 로베르토 로셀리니 감독과 배우 잉그리드 버그먼, 장뤼크 고다르 감독과 배우 아나 카리나는 여배우와 감독 커플의 ‘원조’ 격이다.

강유정 영화평론가는 “여배우와 맺어진 감독들의 작품을 보면 여배우의 내면을 깊이 이해하고 좋은 연기를 끌어낸 경우가 많다”며 “탕웨이 역시 ‘만추’에서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줬는데 그만큼 두 사람이 서로의 영화관, 연기관에 대해 소통하고 공감했기에 결혼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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