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SKT, 사우디에 의료IT 수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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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SK텔레콤 컨소시엄은 자체 개발한 병원정보시스템을 사우디아라비아 6개 군병원에 구축하는 700억 원대 수출계약에 
성공했다. 29일 사우디 지다 시 국가방위군 병원에서 관계자들이 계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철희 분당서울대병원 병원장, 
반다르 알크나위 HA-MNG 최고경영자, 육태선 SK텔레콤 신사업추진단장.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분당서울대병원-SK텔레콤 컨소시엄은 자체 개발한 병원정보시스템을 사우디아라비아 6개 군병원에 구축하는 700억 원대 수출계약에 성공했다. 29일 사우디 지다 시 국가방위군 병원에서 관계자들이 계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철희 분당서울대병원 병원장, 반다르 알크나위 HA-MNG 최고경영자, 육태선 SK텔레콤 신사업추진단장.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한국 의료계와 정보기술(IT)업계가 협업해 만든 병원정보시스템이 700억 원대에 해외에 처음 수출되는 쾌거를 거뒀다. 이번 수출을 계기로 한국 의료정보시스템의 우수성이 입증돼 더 넓은 해외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분당서울대병원-SK텔레콤 컨소시엄은 지난달 29일 사우디 국가방위부와 병원정보시스템 수출 계약 및 합작회사 설립 기본 협약에 서명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양사는 앞으로 2년간 사우디 국가방위부 소속 6개 군병원, 총 3000여 병상에 정보시스템을 구축하게 됐다. 정보시스템은 병원 내 원무, 보험, 의료기록, 설비, 인사 등 모든 행정업무를 관리하는 역할을 맡는다. 시스템 개발은 분당서울대병원과 의료전문 IT업체인 이지케어텍이 했으며 소유권은 서울대병원에 있다. SK텔레콤은 현지 시장조사 및 해외영업을 담당할 예정이다. 컨소시엄 실무진은 다음 달 중 사우디 현지로 파견돼 시스템 구축을 시작한다.

또 분당서울대병원-SK텔레콤 컨소시엄은 사우디 국가방위부와 함께 합작회사를 설립해 사우디 및 중동 지역의 병원정보시스템 수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양측은 이를 통해 앞으로 5년간 최소 3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 대형 병원 시스템의 사우디 진출은 지난해 9월 진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사우디 보건부와 총 1조 원대의 ‘보건의료협력 합의 의사록’에 서명한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컨소시엄 관계자는 “한국 최고의 병원과 통신사가 결합한 결과물이란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종전에 계약 후보로 거론됐던 미국 및 유럽 업체를 제치고 단기간에 계약이 성사돼 현지에서도 우리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이철희 분당서울대병원장은 “중동은 전 세계 IT업체의 각축장으로 이번 계약 성공은 큰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헬스케어 사업은 SK텔레콤의 중요한 신성장 동력 사업”이라며 “SK텔레콤이 보유한 기술과 마케팅 경험을 통해 적극적으로 시장 개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정호원 복지부 해외의료진출지원과장은 “현재 사우디에서 여러 건의 수출계약이 논의되고 있다”며 “이번 수출은 다른 협상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며 계획대로 성사될 경우 2800억 원에 가까운 수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분당서울대병원-SK텔레콤 컨소시엄은 현재 중동 외에도 유럽 및 동남아시아, 중화권 업체들로부터 의료정보 분야 협업 가능성 문의를 계속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우선 imsun@donga.com·이철호 기자
#분당서울대병원#SK텔레콤#사우디아라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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