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식 서울시의원… 청부살인 현장 CCTV 공개 ‘경악’

  • 동아닷컴
  • 입력 2014년 6월 30일 09시 21분


코멘트

천억원대의 재력가를 살해한 혐의로 현직 서울시 의원이 체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지난 3월 3일 서울 내발산동에서 일어난 재력가 67세 송 모 씨 살인사건 범인으로 44세 팽 모 씨를 체포했다고 29일 밝혔다.

송씨에 대한 살인교사 혐의로 현직 서울시의원 44세 김형식 씨도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서울시의원에 당선된 김 씨는 지난 6·4 지방선거에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으로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2012년 말 친구인 팽씨에게 “송씨에게 5억 원 가량을 빌렸는데, 송씨가 ‘빌린 돈을 빨리 갚지 않으면 시의원 생활을 못 하게 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다”며 “송씨를 죽이고 차용증을 가져오면 그동안 (네가 나에게) 빌렸던 돈 7000만원을 변제해주고, 중국에서 가족들과 편히 살게 해주겠다”고 제안했다.

김씨는 범행비용으로 팽씨에게 1300만원을 지급했고 범행에 쓰일 손도끼와 전기충격기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팽씨는 1년 3개월여에 걸쳐 50회가량 송씨의 집을 오가며 치밀한 범행계획을 준비한 것으로 밝혀졌다.

범행 당일에도 경찰의 눈을 피하기 위해 택시를 2회 갈아탔고, CCTV를 피하기 위해 일부러 길을 돌아서 서울 내발산동의 송씨 소유 건물에 도착했다.

3월 3일 오전 0시40분쯤 저항하는 송씨를 전기충격기로 공격한 뒤 손도끼로 여러 차례 가격해 죽인 팽씨는 이후 5번에 걸쳐 택시를 갈아타고 사우나에 도착해 옷을 갈아입었다.

팽씨는 범행 이틀 뒤인 3월 5일 김씨의 도움을 받아 중국으로 출국했다.

팽씨는 지난 달 22일 중국 선양에서 공안에 체포된 뒤 지난 24일 국내로 압송됐다.

같은 날 경찰은 김씨를 살인교사 혐의로 체포했다.

김 의원은 도주한 팽씨에게 “한국으로 오지 말고 그곳에서 죽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배신감을 느낀 팽씨는 사건의 전모를 공안에게 털어놓으며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기 시작했다.

동아닷컴 영상뉴스팀
(사진=MBN 영상캡처)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