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은 새누리당 국회의원(65·인천 중-동-옹진)의 운전기사 김모 씨(39)가 최근 동아일보에 카카오톡 메시지로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김 씨는 12일 박 의원의 에쿠스 차량에 있던 현금 3000만 원이 불법 정치자금이라며 인천지검에 전달한 뒤 주변과의 연락을 완전히 끊었지만 본보 기자에게 카톡을 통해 답장을 보내왔다.
김 씨는 단순히 의원직을 박탈시키기 위해 박 의원을 검찰에 신고한 게 아니라고 했다. 그는 “그 사람(박 의원)이 다른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며 부당하게 챙긴 돈을 뱉어내야 모든 게 끝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박 의원이 아직도 자기 최면과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고 있다. 어디까지 가나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지역 정가에서는 김 씨가 조카 병원비가 급히 필요해 박 의원에게 도움을 청했는데 박 의원이 이를 모른 척해 김 씨가 분노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박 의원의 옛 측근은 “(돈 전달) 사건이 나기 얼마 전 김 씨가 자동차 키를 집어던지며 박 의원과 다투는 걸 몇 번 봤다”고 전했다.
김 씨는 현금 3000만 원이 든 돈가방과 별개로 지난달 말 박 의원 차에 있던 현금뭉치라며 3000만 원과 2000만 원을 스마트폰으로 찍어 검찰에 제출했다. 검찰 관계자는 “김 씨가 제출한 사진 속 돈이 불법 정치자금이라는 증거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인천지검 해운비리 특별수사팀(팀장 송인택 1차장)은 김 씨뿐 아니라 박 의원 지역구의 구의원 비례대표 당선자 A 씨, 박 의원이 이사장으로 있는 한국학술연구원 부원장 B 씨 등을 불러 불법 정치자금 의혹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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