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서청원-김무성, 상대방 정조준 ‘난타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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徐 “정치공작같은 짓은 하지말아야”… 金 “이제부터 朴心논란 뜨거워질 것”

같은 건물에 선거캠프 새누리당 전당대회를 보름 앞둔 29일 서청원 의원과 김무성 의원의 선거 캠프가 차려진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외벽에 두 의원의 홍보용 현수막이 걸려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같은 건물에 선거캠프 새누리당 전당대회를 보름 앞둔 29일 서청원 의원과 김무성 의원의 선거 캠프가 차려진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외벽에 두 의원의 홍보용 현수막이 걸려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새누리당 7·14전당대회에 출마한 유력 당권주자인 서청원 김무성 의원이 29일 상대방을 정조준하며 난타전을 벌였다.

서 의원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김 의원이 ‘친박(친박근혜)계 실세가 (김 의원이) 당 대표에 당선되면 흔들어 3개월 안에 끌어내리겠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고 언급한 것을 문제 삼았다. ‘친박 맏형’인 서 의원은 “몇 사람이 당 대표를 그만두게 하는 일이 어디에 있느냐. 정치공작 차원에서 더이상 이딴 짓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서 의원은 “아무리 당 대표가 중요하더라도 지켜야 하는 경선의 룰(규칙)과 도덕성이 있다”라고 했다. 김 의원을 향해 “박근혜 정부를 레임덕에 빠뜨리고 ‘정권의 후계자’가 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고 어리석은 일”이라고도 했다.

그는 최근 한 등산모임 동원 논란에 대해 “(김 의원 측근인) 현역 의원이 산악회를 내가 지시해서 했다는 식으로 말했다는데 그 의원은 당장 해명하라”며 “그런 짓을 하면 국회의원을 그만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 의원 측은 성명을 내고 “언론에 인용된 사람은 김무성 의원의 오른팔로 공인된 경기도 지역 K 의원”이라며 “K 의원은 정치권을 위해 퇴출시켜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도 이날 새누리당 출입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하고 “친박 대 비박(비박근혜) 프레임에 더이상 말려들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음 주 중반부터 박심(박 대통령의 의중) 논란이 뜨거워질 것 같다”며 “박심 공방이 벌어지면 전당대회의 질이 떨어질 것”이라고 했다. 서 의원이 스스로 ‘박 대통령 지킴이’라고 자임하면서 ‘친박 대 비박’ 프레임 공세를 강화하는 데 맞불을 놓겠다는 것이다.

그 대신 김 의원은 자신도 ‘박근혜 정부’를 살리는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7·30 재·보궐선거는 박근혜 정부가 힘을 받느냐 받지 못하느냐를 좌우하는 중요한 선거”라며 “당 대표가 되면 오로지 새누리당의 승리만을 생각하며 현장에서 먹고 자고 유권자들을 만나겠다”고 덧붙였다. 국무총리 후보자의 연속 낙마 등으로 여권의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비박 공세를 차단하기 위한 포석이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새누리당#서청원#김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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