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스윙’으로 MS-구글 텃밭서 홈런 날릴것”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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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브라우저 시장에 도전장 내민 박수정 줌인터넷 대표

토종 웹브라우저 스윙 개발을 주도한 박수정 줌인터넷 대표는 27일 “외산 브라우저와는 달리 특수한 국내 환경과 사용자들의 요구사항을 반영한 결
과 출시 200일 만에 25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고 말했다.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
토종 웹브라우저 스윙 개발을 주도한 박수정 줌인터넷 대표는 27일 “외산 브라우저와는 달리 특수한 국내 환경과 사용자들의 요구사항을 반영한 결 과 출시 200일 만에 25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고 말했다.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
“인터넷 역사는 웹브라우저 경쟁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익스플로러)와 구글(크롬)이 장악한 국내 브라우저 시장을 토종 기술로 깨보고 싶습니다.”

27일 서울 서초동 이스트소프트 본사 사옥에서 만난 박수정 줌인터넷 대표(43)는 “자체 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브라우저 ‘스윙’이 지난해 말 나온 이후 200일 만에 25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내 웹브라우저 시장에서 국산 제품이 의미 있는 점유율(2%)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PC 운영체제(OS)와 마찬가지로 웹브라우저 역시 지난달 말 기준으로 국내 시장 점유율이 익스플로러(74.4%)와 크롬(21.7%) 등 외국산 제품이 압도적이다.

알씨, 알집, 알약 등 PC에서 필수적인 소프트웨어 제작회사로 유명한 이스트소프트의 서비스 자회사인 줌인터넷은 2009년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로 고착화한 국내 검색포털 시장에 줌닷컴(zum.com)으로 업계 4위를 차지한 데 이어 스윙으로 MS, 구글, 애플 등이 주도하는 웹브라우저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3, 4개 제품이 엇비슷한 점유율을 보이는 글로벌 웹브라우저 시장과 달리 국내에서 특정 기업 비중이 높은 것은 쇼핑몰과 인터넷뱅킹에 플러그인(액티브엑스)이라는 비표준 기술이 널리 쓰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국내 이용자들은 속도가 빠른 제품과 금융결제용 웹브라우저를 따로 써야 하는 등 불편이 컸다.

2000년대 초반 검색서비스 나루와 블로그서비스 이글루스를 만든 검색엔진 전문가인 박 대표는 “스윙 하나만 있으면 빠른 속도로 본인 인증이 필요한 모든 서비스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라며 “웹브라우저는 인터넷의 관문 역할이기 때문에 특수한 국내 환경에 최적화된 제품 개발이 절실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 말대로 쇼핑몰이나 인터넷뱅킹 이외에도 국내 기업이 운영하는 인트라넷 태반은 액티브엑스 기반의 본인 인증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익스플로러 이외에 스윙으로도 회사 업무와 금융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직장인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퍼져 최근 사용자가 빠르게 늘었다.

박 대표는 “PC를 넘어 모바일 시대의 기초 역시 웹브라우저와 검색엔진”이라며 “국내 사용자들의 요구조건에 최적화한 제품으로 글로벌 업체와 당당히 경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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