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8기 국수전… 묘수 159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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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상연 3단 ● 홍성지 9단
본선 16강전 8보(154∼177)

전보 홍성지 9단의 악수에 이어 이번 보에서는 민상연 3단의 실착이 나왔다. 154가 그것. 참고 1도처럼 백 1, 3을 선수하고 백 5 정도로 중앙을 지켰으면 백의 우세. 피장파장이지만 백의 실수가 더 컸다.

실전에선 백은 158로 호기 있게 끊었다. 좌하귀 백을 잡았다고 본 것. 하지만 흑은 159라는 묘수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 묘수에 이어 163까지 귀의 흑은 살아갔다. 참고도와 비교할 때 백이 10집 정도 손해를 봤다. 프로의 바둑에서는 한 집이 귀하다. 이 정도의 집 차이는 곧바로 승패를 가른다.

실전에서 백은 눈물을 머금고 160으로 물러섰다. 참고 2도처럼 백 1로 끊고 싶지만 흑 2로 두는 수 때문에 안 된다. 흑 6까지 백은 실전보다 더 큰 손해를 입게 된다.

백이 164로 공격하자 흑은 165, 167을 선수한 뒤 169로 안전하게 두어갔다. 이처럼 유리할 때는 상대에게 빌미를 주지 않고 국면을 단순하게 처리해야 한다. 물론 불리할 때는 국면을 어지럽게 만들어야 하지만….

177까지 흑의 우세. 중앙의 흑 모양을 볼 때 어느 정도 집이 더 붙을 것 같은 모양새다. 결국 좌하귀에서 입은 백의 손해가 워낙 커 형세가 역전됐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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