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금융부채 줄이기 ‘배수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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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급이상 간부, 부채감축 실적따라 임금인상분 반납

올해부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의 1인당 평균 복리후생비가 지난해보다 32% 줄어든다. 또 앞으로 3년간 매년 결산 후 금융부채가 전년보다 증가할 경우 2급(부장급) 이상 간부 사원은 임금 인상분을 자진 반납하기로 했다.

LH는 사내 양대 노조와 공기업 경영정상화의 주요 과제인 방만경영 개선과제 이행에 합의하고 임시 이사회를 개최해 관련 지침 개정 등 후속 절차를 완료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날 합의한 방만경영 개선사항에는 △순직 퇴직자의 퇴직금 가산지급 △직원 외 가족 1인 건강검진 지원 △문화활동비(1인당 연간 50만 원) 지원 등을 폐지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중고생 학자금 지원(분기당 100만 원 한도) △휴직급여 △경조사 휴가 기간 등이 모두 공무원 수준으로 대폭 축소된다. 이에 따라 올해 LH 임직원의 1인당 복리후생비는 전년 대비 207만 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조직 전체로는 147억 원 규모다.

또 2급 이상 간부 사원들이 부채 감축 실적에 따라 임금 인상분을 반납하기로 결의함에 따라 목표 달성에 실패하면 매년 1인당 평균 147만 원의 급여를 반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구조조정 시 노조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노조동의권과 경영평가에 따른 성과급을 퇴직금에서 제외하는 통상임금 관련 이슈도 노사의 의견이 어느 정도 접근했다. LH 관계자는 “이 부분은 민감한 사안인 만큼 별도의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논의를 구체화한 뒤 8월 말까지 세부 계획을 마련해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동계에서 영향력이 큰 LH 내 양대 노조가 방만경영 개선에 합의함에 따라 아직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한 공기업들의 노사 협상 행보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LH#금융부채#한국토지주택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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