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이강철 코치 ‘기본기에 충실’ 강조 10·50·100m 던지며 릴리스포인트 확인 하체·어깨 강화, 투구 밸런스 좋은 효과
현장 감독들은 ‘공이 빠른 투수’와 ‘제구력이 좋은 투수’ 중 한 명을 고르라면 대부분 후자에 손을 든다. 구속은 프로구단에 들어와서 전문 트레이닝을 받으면 나아질 수 있지만 제구력은 쉽게 얻을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타자를 상대하는 가장 큰 무기도 컨트롤이 잘 된 공이다. 그렇다면 제구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넥센 이강철 수석코치는 롱토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코치는 현역시절 제구력이 탁월했다. 비결은 롱토스였다. 이 코치는 “우리 때는 롱토스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했다”며 “10m, 20m, 50m, 100m에서 공을 던지면서 릴리스포인트에 대한 감을 찾을 수 있다. 10m를 던질 때와 100m를 던질 때 공을 놓는 타점이 다르지 않나. 어느 지점에서 공을 놓으면 일정한 거리를 던질 수 있는지 생각하면서 캐치볼을 하면 포인트를 찾게 된다”고 설명했다. 변화구의 궤적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 코치는 “변화구 그립을 잡고 던졌을 때 어떤 식으로 공이 휘어가는지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즉 어느 지점에서 공을 놓고, 그 공이 어떤 궤적으로 날아가는지를 파악하면 나중에 마운드 위에서 타자를 상대할 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투구 밸런스를 되찾는데도 유용하다. 이 코치는 “짧은 거리에서만 공을 던지면 자신도 모르게 투구폼이 움츠러든다. 그 상태에서 공을 던지면 팔스윙도 짧아지고 원하는 곳에 공을 던질 수 없다”며 “먼 거리를 던지면 움츠러들었던 폼을 펼 수 있다. 또 짧은 거리는 상체로만 던져도 되지만 먼 거리는 온 몸을 사용해야 원하는 거리까지 날아간다. 하체를 사용하는 법을 알게 되고 더불어 어깨 강화도 된다. 투구 밸런스가 좋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코치는 제구력 향상 비결에 대해 설명을 하면서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투수에게 있어 러닝과 캐치볼은 기본”이라며 “야구 잘 하는 선수들을 보면 기본기가 잘 닦여 있다. 캐치볼을 단순히 워밍업 차원이라고 생각하고 장난 식으로 하는 선수들이 가끔 있는데 우리(넥센) 팀 선수들에게는 ‘절대 그렇게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아주 작은 부분에서 투구밸런스를 잃어버릴 수 있는 게 야구다. 작은 것을 허투루 하지 않는 선수가 진정한 프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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