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흥철, 가족 앞에서 우승…소원 풀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6월 30일 06시 40분


주흥철이 29일 전북 군산골프장 리드·레이크코스에서 막을 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군산CC오픈에서 우승한 뒤 아내와 아들을 끌어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제공|KPGA
주흥철이 29일 전북 군산골프장 리드·레이크코스에서 막을 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군산CC오픈에서 우승한 뒤 아내와 아들을 끌어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제공|KPGA
■ 군산CC오픈서 데뷔 8년 만에 우승컵

합계 13언더파 275타…데뷔 첫 승 신고
18번홀 버디로 허인회 막판 추격 따돌려
심장질환 아들 안고 아내와 감격의 눈물

“아내와 아들이 보는 앞에서 멋지게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싶다.”

주흥철(33)의 간절한 꿈이 이뤄졌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기적 같은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두 팔을 번쩍 들어올렸다. 프로 데뷔 8년 만에 처음 맛보는 우승의 기쁨이다.

주흥철은 29일 전북 군산골프장 리드·레이크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시즌 7번째 대회 군산CC오픈(총상금 3억원·우승상금 6000만원) 최종 4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정상에 올랐다. 주흥철의 우승으로 KPGA 투어에선 시즌 5번째로 ‘생애 첫 우승자’가 탄생했다. 4월 이동민(동부화재 프로미오픈)을 시작으로 박준원(GS칼텍스 매경오픈), 김승혁(SK텔레콤오픈), 김우현(해피니스 송학건설오픈)이 올해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짜릿한 승부였다. 17번홀까지 엎치락뒤치락 숨 가쁜 순위 다툼이 계속됐다. 13번홀까지 허인회(27·JDX스포츠)의 기세가 좋았다. 12언더파로 단독 선두를 달렸다. 그러나 14번홀(파4)에서 2타 뒤져 있던 주흥철이 버디를 잡아내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 홀에서 허인회는 보기를 적어내 순식간에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기세가 오른 주흥철은 16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해 1타차 단독 선두로 달렸고, 마지막 18번홀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허인회의 추격을 뿌리쳤다.

2007년 데뷔한 주흥철은 여러 차례 우승 기회를 맞았지만, 번번이 고비를 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꼭 우승하고 싶었다. 그는 3라운드가 끝난 뒤 “가족 앞에서 멋지게 우승하고 싶다”고 밝혔다. 특히 “아들 앞에서 꼭 우승하고 싶다”는 바람을 숨기지 않았다. 주흥철의 아들 송현(18개월) 군은 선천성 심장질환인 팔로4징후를 앓았다. 그 때문에 심장수술까지 받았다. 주흥철은 그런 아들 앞에서 아빠의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우승 순간 그린 주변에서 기다리던 아내는 아들을 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주흥철도 아내와 아들을 꼭 안고 눈물을 쏟아냈다. 주흥철은 “오늘 꼭 우승해 트로피를 아들에게 주고 싶었다. 아들 앞에서 우승해 두 배로 기쁘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KYJ 헤럴드챔피언십 이후 7개월 만에 통산 3승을 노렸던 허인회는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준우승에 만족했다. 3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김우현(23·바이네르)은 3라운드 17번홀(파3)에서 퀸터플보기(quintuple bogey·+5타)로 무너져 일찍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합계 4언더파 284타로 공동 13위에 그쳤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