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防災센터 당직에 팀장 배치… 불시에 대피훈련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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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이 경쟁력이다]<7>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최근 들어 협력업체 직원들에 대한 안전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경기 이천 공장에 있는 안전교육 시설에서 협력업체 직원들이 실내 화재 진압용 소화기 사용법을 배우고 있다.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는 최근 들어 협력업체 직원들에 대한 안전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경기 이천 공장에 있는 안전교육 시설에서 협력업체 직원들이 실내 화재 진압용 소화기 사용법을 배우고 있다. SK하이닉스 제공
“‘세월호 참사’ 후 회사의 안전 시스템을 다시 한번 점검했습니다.”

29일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사업장에서 만난 이 회사 관계자들은 “세월호 참사 이후 회사의 안전 시스템에 의미 있는 변화가 많았다”고 입을 모았다.

SK하이닉스는 오래전부터 각종 사고에 대비해 체계적인 안전 시스템을 갖춰 온 국내 정보기술(IT) 업계의 대표 기업. 이런 회사도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재점검에 들어가 새로운 조치를 취한 것이다.

○ 방송 시스템과 직원 책임의식 강화


최근 SK하이닉스는 ‘안전사고 방송 시스템’에 크게 신경을 쓰고 있다. 이 회사 주요 시설마다 화재를 비롯한 각종 사고를 알리는 스피커가 설치돼 있다. 전에는 한 달에 한 번 스피커의 음질, 음량 등을 점검해 왔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 뒤에는 매주 스피커의 작동 상태를 확인한다. ‘제대로 방송만 했어도 희생자 수를 크게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란 교훈을 그대로 현장에 적용한 것이다. 정정희 환경안전팀 선임은 “일단 문제가 터지면 최대한 신속하게 ‘대피하라’는 메시지를 구성원들에게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리더급 직원들에게는 안전사고 관련 책임의식을 부쩍 강조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부터 사업장의 안전사고 상황을 대비·대응하는 중앙방재센터에 야간, 주말 당직 근무자로 팀장과 파트장급 직원들을 배치하고 있다. 전에는 중앙방재센터 직원들만 당직 근무를 해 왔다. 이처럼 근무 체계를 바꾼 이유는 리더급 직원들의 안전의식과 책임감을 높이기 위한 것.

SK하이닉스는 이와 함께 올해 도입한 시간·장소·사고 종류 등을 미리 알려주지 않고 불시에 진행되는 종합훈련도 더욱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 협력사와 지역사회에도 안전교육 진행


직원 대상 안전교육도 더욱 강화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경기 이천시, 충북 청주시, 중국 장쑤(江蘇) 성 우시(無錫)에 있는 사업장에서 모두 ‘ESH(환경·안전·보건) 체험관’을 운영 중이다.

이곳에는 반도체 공장 내부를 축소·재현한 시설이 있어 반도체 공장 근무자가 숙지해야 할 안전 수칙부터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한 대응까지 종합적인 교육이 가능하다. 임금묵 이천안전팀장은 “공장에서 언제든 사고가 발생할 수 있고 사고 대부분은 이미 갖춰진 대응 시설만으로 초기에 해결 가능하다”며 “임직원 교육 과정에서 사고 대응 시설의 사용 방법을 집중적으로 강조한다”고 말했다

ESH 체험관에서는 일상생활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심장마비와 실내 화재 발생 같은 응급상황에 대한 교육도 진행된다. 연간 5000명 이상의 임직원이 이런 안전교육을 받고 있다. 여기에 협력사 임직원과 지역사회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것까지 더하면 안전교육 수료자는 더욱 많아진다.

임 팀장은 “회사의 안전 수준을 전체적으로 높이려면 구성원은 물론이고 협력사와 지역사회 같은 파트너들의 안전의식 제고도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안전교육 시설을 더욱 확충하고 안전교육도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천=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SK하이닉스#안전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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