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부산/경남]단체장 취임일성 “현장으로” “시민과 소통”

독도 태권도 취임식, 기업 현장에서 첫 업무, 급식 봉사, 환경미화원들과 청소….

다음 달 1일 열리는 민선 6기 단체장들의 취임식이 이전과는 크게 달라진다. 취임 첫날부터 주민 속으로 들어가 현장을 중시하며 정책을 실천하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다.

권영진 대구시장 당선자는 저녁 시간 야외에서 취임한다. 시민들이 즐겨 찾는 달서구 코오롱 야외음악당에서 오후 7시 개최한다. “시민을 시장으로 모시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직원들과 함께 시민들에게 큰절을 올린다. 시정 설명도 시민과의 토크쇼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폐회 후에는 공연이 이어진다.

전국 유일의 3선 광역단체장인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독도에서 취임식을 연다. 독도를 관할하는 도지사로서 상징적 행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배를 타고 울릉도와 독도를 찾을 예정이다. 여객선 안전점검을 하고 울릉도 주민과 대화 시간도 갖는다. 태권도 3단인 김 지사는 독도에서 태권도 시범도 보여줄 계획이다.

서병수 부산시장 당선자는 시청으로 출근하지 않고 현장에서 시민과 만나는 것으로 업무를 시작한다. 부산진시장, 한진중공업을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영도대교를 찾아 관광활성화 방안을 논의한다. 취임식은 오후 6시 반 시청 광장에서 열린다. 365일 시민과 함께한다는 뜻에서 ‘매일 그대와’를 주제로 정했다. 기관장이나 기업인 등에게 관행적으로 보내던 초청장도 보내지 않았다. 이날 시민 의견을 담은 ‘시민소리함’을 시장에게 전달하는 행사도 한다. 행사를 마치고 중구 보수동 헌책방골목과 부평동 깡통야시장을 방문한다.

김기현 울산시장 당선자는 취임식을 열지 않고 노인복지회관 경로식당에서 부인과 함께 급식 봉사를 한다. 오후에는 시청에서 장애인과 다문화가족 등 200여 명과 대화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행사장 입구에는 ‘시장에게 바란다’는 게시판을 설치해 다양한 의견을 듣는다.

재선에 성공한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도청에서 간소하게 취임식을 가진 뒤 도청 정원에 기념식수를 할 예정이다.

기초지자체 단체장들도 취임식을 검소하게 하거나 봉사활동으로 시작한다. 윤순영 대구 중구청장은 취임식을 생략하고 새벽시장과 달성공원 등을 방문해 상인과 환경미화원을 만난다. 임병헌 대구 남구청장은 간단한 취임식 후 사회복지시설에서 급식봉사를 한다. 곽대훈 달서구청장은 공약 실천을 위한 회의를 시작으로 밤까지 현장을 찾는다.

이강덕 경북 포항시장 당선자는 새벽에 환경미화원을 격려하고 죽도시장을 찾아 민원을 챙긴다. 박보생 김천시장은 농번기를 고려해 직원 조회로 취임식을 대체한다. 최영조 경산시장은 산업단지와 119안전센터 등을 찾아 업무를 시작한다.

이종철 부산 남구청장은 남구노인복지관에서 급식봉사활동으로 첫 업무를 시작한다. 어윤태 영도구청장도 환경미화원과 청소를 하며 취임 첫날을 시작한다. 오규석 기장군수도 취임식 없이 평소처럼 민생 현장을 찾을 예정이다.

허기도 경남 산청군수 당선자는 산청군문화예술회관에서 ‘지리산 케이블카 유치결의대회’를 겸한 취임식을 갖는다. 권민호 거제시장과 이홍기 거창군수, 하창환 합천군수, 임창호 함양군수는 정례조회와 취임식을 병행한다.

장영훈 jang@donga.com·조용휘·정재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