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토막살인 용의자 여성, ‘관심종자’ 히스테리성 인격장애?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29일 12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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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그것이 알고 싶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히스테리성 인격장애’

‘관심종자’라는 말이 유행한다. SNS나 인터넷에서 주목받고자 자극적인 게시물을 올려 주위의 관심을 받고자 하는 사람을 가리켜 ‘관심종자’(줄여서 관종)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이런 심리가 병으로 깊어지면 히스테리성 인격장애가 된다.

지난 28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최근 파주시에서 발생한 토막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30대 여성의 정체의 심리상태에 주목했다. 이 여성에게 히스테리성 인격장애가 포착됐다.

지난 5월 31일 인천남동공단 한 공장 앞에서 기묘한 가방이 발견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검은색 가방에서 심한 냄새가 났고 주위에는 파리가 들끓었다. 목격자가 불안한 마음으로 지퍼를 열었을 때 눈앞에 나타난 것은 사람의 머리였다. 가방 안에 있던 것은 사체의 상반신이었다.

사체에는 30여 차례 칼에 찔린 자국이 있었다. 확인 결과 피살자는 가출신고가 된 50대 남성이었다.

사체 유기장소를 비추던 CCTV에는 범인의 자동차가 흐릿하게 찍혀있었다. 사체에서도 긴 머리카락과 손톱 조각이 나왔다.

이를 조사하던 경찰은 확보된 단서로 범인을 특정했고, 살인 혐의로 30대 여성을 긴급 체포했다. 범행 장소에서 CCTV에 포착된 범인은 긴 생머리에 검은 미니스커트를 입은 모습이었다.

경찰 조사가 시작되자 용의자 여성은 피해 남성이 자신을 강간하려 했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자신이 피해자이며, 정당방위 차원에서 했던 행위라고 했다.

이후 경찰은 용의자의 진술에 따라 파주 한 농수로에서 피해자의 다리를 찾아냈다.

하지만, 범행에 사용된 도구들과 계속되는 범인의 오락가락 행동은 진술의 신빙성을 의심케 했다. 얼마 후 용의자는 그간의 진술을 뒤집고 범행을 전면 부인하기 시작했다. 그 남자를 죽인 적이 없다고 주장한 것이다.

방송을 통해 공개된 피의자의 행동은 이상했다.

모텔에서 사람을 죽인 사람 치고는 너무도 평온하게 상대 남자의 카드를 들고 쇼핑몰을 돌아다니며 쇼핑을 즐겼는가 하면, 그의 카드로 시신을 훼손한 전기톱과 훼손된 시신을 이동하는데 쓰인 이민가방을 사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남자의 카드를 가지고 쇼핑몰 내 귀금속 매장을 여러 차례 들러 순금 물건만을 찾았고 "남자친구에게 선물을 하려 한다"고 말했다. 현금으로 바꾸기 쉬운 물건만 골랐던 것으로 보인다.

범죄 전문가 표창원 박사는 피의자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보고 “돈이 범행동기인 것은 맞지만 그것만은 아니다”라며 “이 사람이 동정을 해야 할 사람인지 끔찍한 악마인지 모르겠다. 이 부분이 섞여있고 대단히 위험한 사람”이라고 진단했다.
살해 용의자 여성은 히스테리성 인격장애를 겪고 있다는 분석 역시 나왔다. 이 여성은 살해 당시 상황에 대해 진술하던 중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8가지 항목으로 확인할 수 있는 히스테리성 인격장애 판단에서 피의자는 여러 가지 해당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질문 중에는 △주목받지 못하면 불안해 한다 △성적으로 유혹적이거나 자극적이다 △관심을 끌기 위해 외모를 이용한다 등의 항목이 있었다.

피의자의 지인은 그녀에 대해 "항상 넉넉하게 살았다"고 회고했다. 그의 SNS에는 삶을 과시하려는 듯한 명품 가방과 해외여행 사진이 즐비했다. 그러나 모두 독사진뿐이고 친구들이 쓴 댓글도 없었다.

정신과 전문의 최진태 박사는 “인격장애가 있다. 남에게 과시하고 싶어 하고 인정받고 싶어 하는 부분이 있다”라며 “감정이나 정서의 변화가 극단적이다. 내면에는 자기 자신의 의존성을 충분히 채우고자 하고 유지시키고자 하는 대상을 찾아 끊임없이 접근하려 한다”고 판단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를 본 시청자들은 “‘그것이 알고 싶다’, 인격장애가 저런 것인가?”, “‘그것이 알고 싶다’ 범인에게 정신적 문제가 있다 해도 용서해선 안된다”, “‘그것이 알고 싶다’, 무섭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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