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CEO]수소매연감소기, 연비·환경 다 잡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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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수돗물 사용 엔진촉매… 車탄화수소배출량 95% 감소

이태형 회장
이태형 회장
‘통념을 뒤집는 도전, 그리고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열정.’ 2003년 설립 이후 수소에너지의 상용화를 목표로 소리 없이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해온 ㈜다음에너지(회장 이태형·www.daumenergy.com)의 신념이다.

㈜다음에너지가 탄생하고 성장해 온 10여 년 역사는 창조경제 그 자체였고 통념을 깬 집념과 보람의 세월이었다. 서울 구로구 디지털단지에 위치한 이 회사는 국내에서 최초로 수소에너지 상용화에 깃발을 꽂은 기업이다.

특허 받은 수산소발생기를 이용한 ‘수소매연감소기’ 개발은 시장에서 ㈜다음에너지가 결정적 신뢰를 얻는 이정표가 됐다. 내달 1일 본격 시판될 수소매연감소기는 100% 수돗물을 사용하는 제품으로 자동차 엔진의 촉매 역할을 한다. 연료의 완전연소를 유도해 엔진파워를 높이고 연료절감 효과와 매연을 줄여주는 장치로 오랜 연구 끝에 최근 개발한 것이다.

㈜다음에너지에 따르면 이 제품은 전문기관의 정밀검사 결과 연비가 차종별로 10∼50% 향상됐고, 대기오염의 원인인 일산화탄소와 탄화수소, 질소산화물, 공기과잉률 등 자동차 배출가스도 허용기준에 크게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5t 트럭과 관광버스, 밴 등 중대형 차량을 대상으로 운행 테스트한 결과 부착 전과 비교해 탄화수소 배출량은 무려 95% 줄어든 것으로 입증됐다.

수소매연감소기는 소형부터 중대형까지 내연기관을 이용한 전 차종에 적용할 수 있다.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와 산소를 분리, 자체 발생된 수소연료를 사용하는 원리로 연비와 효율, 환경 등 일석다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수소 저장용기가 필요 없어 폭발이나 화재 위험성이 없으며, 차량 운행 시에만 수소가 발생하기 때문에 효율성이 뛰어나다. 또 연소 시에는 음용 가능한 깨끗한 물로 전환됨에 따라 친환경적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차량에 별도의 구조변경 없이 컨트롤러와 주변기기를 장착하기만 하면 설치가 완료된다.

㈜다음에너지는 버스와 어선시장을 비롯해 승용차와 승합차, 화물차 등 국내 내연기관 시장이 약 82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향후 3년 이내 시장점유율 3%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에 따라 3년 동안 예상 이익 규모를 2500억 원으로 잡고 있다. 이 회사는 구매 예정자가 샘플 장착 후 약 3∼5일간 테스트를 한 다음 결제할 수 있도록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할 방침이다. 제품에 대한 자신감이 뒷받침 됐기에 가능한 일이다.

㈜다음에너지는 택시조합과 화물조합, 선주협회, 지자체 및 관공서 등 단체 영업을 우선적으로 시행하고 승용차시장과 개별시장은 지역별 대리점, 총판 영업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또한 내년에는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에 현지 공장도 설립할 계획이다.

한편 ㈜다음에너지는 최근 한국환경공단과 함께 필리핀 일로일로 주의 7.55MW급 바이오메스(왕겨) 발전설비 공급 사업을 수주했다. 자금의 70%(254억 원)를 필리핀 정부 은행에서 제공하며, 이 회사는 오는 9월 현지법인 설립 후 본격 사업에 착수한다.

▼“차세대 수소에너지 혁명 주도 자부심”▼

이태형 회장 인터뷰
“수소매연감소기의 기술력에 자신이 있는 만큼 5t 이상 중대형 자동차시장을 먼저 공략할 생각입니다. 우리 제품이 세계를 제패하는 시기가 꼭 올 거라고 확신합니다. 희망이 보이고 머지않았다고 봐요.”

이태형 ㈜다음에너지 회장은 한국 수소에너지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수소발생장치와 수소 및 산소발생장치, 수소가스 저장장치에 대한 특허 등 다수의 지적재산을 확보하고 수소에너지 연구의 중심에 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현재 (사)녹색기후기구(GCA) 기술위원장을 겸직하며 차세대 에너지사업의 선구자로 활약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이제는 ‘수소에너지 혁명’에 주목해야 할 때”라고 입을 모은다. 수소에너지가 차세대 에너지시장의 판도를 바꿀 가능성에 주목하고 회사의 면역력을 키워 나가겠다는 의지다. 이 회장은 내달 제품 출시 후 렌털과 리스시장도 개척한 뒤 반응이 좋으면 소비자 구전마케팅에 돌입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직접 써본 구매자들이 주변 사람 5명을 소개할 경우 무료로 주는 방식이다. 초심을 잃지 않고 주주와 동반성장할 수 있는 기업을 만들겠다는 최고경영자의 시선은 이제 국내가 아니라 세계로 향해 있다.

조창래 기자 chl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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