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강국]석탄에서 합성천연가스 뽑아내는 청정에너지 기술로 세계시장 개척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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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청정에너지 개발, 열병합발전소 구축 등 세계 곳곳에서 에너지 시장 개척에 앞장서고 있다. 올 4월에는 포스코그린가스텍을 설립했다. 이 회사는 국내 최초로 세워진 합성천연가스(SNG) 공장을 운영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SNG는 싼값의 석탄을 고온 및 고압 상태에서 가스로 만들어 정제, 합성 공정을 거쳐 생산된다. 액화천연가스(LNG)와 성분이 같아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물질로 평가받고 있다. 정부는 2009년 9월 저탄소 녹색성장을 실현하기 위한 사업의 하나로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2011년 6월 연산 50만 t 규모의 SNG 공장을 착공했다. 공사가 마무리되는 8월 이후 시운전을 거쳐 2015년 1월부터 상업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포스코 측은 SNG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전량 수입에 의존해야만 했던 LNG를 자체적으로 조달할 수 있게 돼 연간 2000억 원의 수입대체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그린가스텍은 석탄 원료 구매부터 SNG 생산 및 판매까지 SNG와 연계된 모든 업무를 맡을 예정이다. 또 첨단 설계 기술이 적용된 석탄 저장용 밀폐 사일로와 고도 정제설비를 설치해 환경오염물질 발생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상홍 포스코그린가스텍 사장은 “SNG 공장을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해 국가 에너지 수급에 기여하고 고용 창출과 연관 산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몽골에서도 청정에너지 개발 사업을 벌이고 있다. 몽골은 세계 10대 자원부국이지만 주 에너지원인 석유는 대부분 러시아를 통해 공급받고 있다. 최근에는 경제성장 추세가 가팔라지면서 2020년이면 석유 소비량이 350만 t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몽골 최대 민간기업인 MCS와 석탄액화연료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저급 석탄을 활용해 수소와 일산화탄소로 이뤄진 합성가스를 제조하는 것이다. MCS는 광산개발, 석탄액화 등 에너지 관련 사업을 주축으로 부동산, 건설, 통신까지 방대한 사업 영역을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는 MCS와 공동으로 2010년부터 사업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2012년 사업 유망성이 확인됨에 따라 2013년 5월 합작법인을 세웠다. 포스코는 조만간 공장을 착공해 2018년까지 준공하기로 했다.

이 공장에서는 연간 경유 54만 t, 디메틸에테르 10만 t을 생산할 계획이다. 디메틸에테르는 액화석유가스(LPG)보다 싼 가격에 이산화탄소나 분진이 적게 발생해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친환경 연료로 각광받고 있다.

몽골은 이번 석탄액화연료 사업을 통해 대기오염을 줄이는 데 기여하고 수입 연료도 대체하는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는 몽골에 청정에너지 개발 사업 관련 교두보를 마련해 에너지 사업을 세계 시장으로 넓히는 발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포스코에너지도 몽골 최대 규모의 석탄열병합발전 사업권을 확보하는 등 몽골 지역 에너지 관련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6월에는 몽골 정부와 제5발전소 사업 관련 양허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체결한 계약은 몽골에서 석탄열병합발전 사업에 관한 권리를 사업수행 주체인 포스코에너지 컨소시엄에 부여하는 한편 사업 추진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몽골 정부가 보증 및 지원을 약속하는 내용을 담았다. 발전소는 수도인 울란바토르 외곽에 450메가와트(MW) 규모로 2015년 착공에 들어간다. 포스코에너지 컨소시엄이 직접 건설해 25년 동안 운영한 뒤 몽골 정부에 무상으로 양도하게 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여러 해 동안 쌓아온 석탄 처리 및 에너지 생산 기술과 조업 관리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청정에너지 플랜트 사업에서도 앞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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