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컨슈머]대한민국 교복값, 이제 착하게 바뀌어야 합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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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착한학생복
교복공동제작 구매 e착한학생복 협동조합, 품질좋고 값싼 교복 제공위해 힘 모은다

교복 문제는 늘 심각하다. 학생들에게는 매일 입고 살아야 하는 제2의 피부와도 같은 의복이어서 건강과 활동성에 중요한 요소. 젊고 민감한 세대이니만큼 멋 또한 중요하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동질감 획득을 위해 제대로 입히고 제대로 관리하는 것이 과제. 일일이 감독하는 것도 작은 일이 아니지만, 교복값이 비싸고 업체들의 경쟁도 심해 외부적 요인을 검토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학부모들에게는 더 말할 나위도 없다.

어른들의 양복 정장보다도 비싼 값에 구매해야 하는 교복들이 많은 실정이고 보면,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맞춰 교복을 입히는 것도 학부모에게는 큰 부담이다. 그래서 학부모들끼리 모여 공동구매를 하기도 하고, 관계기관에 대책을 요구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속시원한 해결책이 있지도 않다. 그래서 교육부와 생산자들이 직접 묘수를 찾기 시작했다.

2015년, 학교 주관 구매가 시작된다


그동안 10년 넘게 계속되어 온 교복 가격 거품 논란. 지난해 교육부는 학교 주관 교복구매를 통해 최저가 전자입찰방식을 채택하고 2015년부터는 전국 국공립학교에서 필수적으로 시행할 것을 일선 학교에 운용 매뉴얼로 작성해 하달했다. 단발적으로 진행되어온 논란을 시스템에 의해 해결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학생복 협동조합’은 교복 생산공장과 소비자인 학교와 학생을 직접 연결하여 중간 유통을 최소화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협동조합 가맹점 사업을 시작하였다.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를 제대로 이해해 교육현장에서도 그것을 실현하는 것은 물론이고 교복 가격 안정이라는 교육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의미가 있다. 당연히 교복 가격 거품 논란이 해소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렇게 출범한 e착한학생복 협동조합은 ‘착한 가격, 착한 품질, 착한 디자인’이라는 3가지 목표를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학교 방문 수선 서비스도 제공해 실제적으로 소비자들의 편의를 도모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2015년에는 전국 모든 광역 시도에 영업본부와 직영점, AS점 등 100여개의 점포를 설치하여 가능한 한 많은 국민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2020년까지 최
상의 품질 교복메이커로

e착한학생복 협동조합은 2017∼2020년에 이르면 최고 품질의 교복을 제작하는 메이커 업체로 자리잡을 계획이다. 각종 편리 사양을 교복 제작에 적용해 비교 우위의 품질 기준을 마련하고 기존 메이저 업체보다 선호하는 브랜드로 성장시켜 간다는 계획. 이를 위해 생산시설 및 마케팅 기반 조성에 열심이다.

최고의 생산 기반과 원가 구조를 갖추게 되면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교복 시장으로도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e착한학생복 협동조합은 상호 신뢰와 협동을 바탕으로 생산자와 소비자를 모두 만족시키는 직거래 시스템을 사업의 기본 방향으로 적용하여 협동조합을 통해 조합원과 생산자, 그리고 소비자 모두가 만족하는 교복을 만드는 것이 최고의 목적이다. 생산자인 협동조합 협력업체들이 협동조합에 납품하면 바로 소비자인 학교와 학생에게 판매하는 유통혁신을 통한 가격 인하가 판매의 개념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우리나라 교복 산업이 유통의 혁신을 통해 좋은 제품을 우리의 청소년들에게 입히는 성과를 냄으로써 창조경제와 경제민주화에 기여하고, 전 국민의 사랑을 받는 친국민적 산업이 될 수 있도록 이끌어갈 생각이다.

값싸게 제공하는 질좋은 교복


e착한학생복 협동조합은 4대 교복 브랜드업체와 거래하던 대리점주 70명으로 시작했다. 실제로 생산을 시작한 한 업체의 경우, e착한 학생복은 100% 국내산 원단을 사용하고 국내 주요 브랜드 업체의 교복을 제작했던 생산업체가 협동조합의 협력업체로 참여하기 때문에 교복 품질을 자신하고 있다. 협력업체로 참여한 공장은 학생 18만 명분의 교복을 생산할 능력을 이미 갖췄다. 생산업체와 직거래를 하기 때문에 기존 본사와 총판이 가져갔던 마진을 줄일 수 있어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e착한 학생복은 유통 마진을 줄이면 동복 기준으로 교복을 학생들에게 14만∼18만 원에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브랜드교복의 전국 평균 가격은 25만 원이다. 특히 e착한 학생복은 교복 수선차량을 운영해 연 1회 이상 학교를 직접 찾아가 무상으로 수선해주는 사후관리도 제공하기로 했다. 아울러 도서벽지 위주로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는 교복을 무상으로 줄 계획이다.

이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e착한학생복 협동조합의 역할에 대한 사회의 관심은 크다. 누구나 아는 바와 같이 우리나라의 높은 교육열은 교복 문제와도 바로 직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편안하고 좋은 교복을 모든 학생들이 마음 편히 입을 수 있는 날이 속히 오길 기대한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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