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감독, 미국에 월드컵 휴가를 만든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6월 28일 0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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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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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축구협회, 클린스만 감독 사인 넣은 기발한 휴가청원서 만들어
16강 진출로 미국 내 축구 붐 더 커지는 현실 반영한 아이디어

클린스만 감독의 사인 서류는 휴가도 만들어낸다?

미국축구협회가 27일(한국시간) 브라질월드컵 G조 최종전인 독일전을 앞두고 기발한 서류를 트위터 등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에 올려놔 화제다. 미국은 포르투갈, 가나 등이 포진해 ‘죽음의 조’로 꼽힌 G조에서 1승1무를 거둬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G조 최강 독일을 만났다.

미국 내에서 메이저리그 시청률을 넘어설 정도로 월드컵 16강 진출에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 오자 미국축구협회는 ‘휴가를 허락해 주십시오’라는 내용이 담긴 서류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사인을 넣어 SNS에 올린 것이다.

직장인이 이 서류를 회사에 제출하면 1일 휴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기상천외한 아이디어였다. 이 문서는 “월드컵 때문에 회사 생산성이 떨어질 수 있으니 차라리 휴가를 주는 편이 낫다. 이보다 더 중요한 이유도 있다. 브라질월드컵에서 미국이 독일전만 잘 치르면 16강에 오를 수 있다. 전 국민의 응원이 필요한 순간”이라는 내용을 담아 휴가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아무래도 휴가를 줄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사람들이 회사 윗선임을 겨냥해 “이왕 월드컵을 하는 김에 당신이 회사의 보스임을 보여 달라”는 아부성(?) 멘트도 섞었다. 부하직원들을 위해, 그리고 미국 축구를 위해 통 크게 하루 휴가를 달라는 청원이다. 최종 마무리는 클린스만 감독의 사인이 장식했다.

미국은 27일 독일에 0-1로 패했으나 득실차에 앞서 조 2위로 염원하던 16강에 올랐다. 미국축구협회의 휴가 청원서류는 최소 1번 더 생명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됐다. 사장들은 클린스만 감독의 휴가요청서를 인쇄해가는 직원들을 어떻게 대할까?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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