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함 많은 말리부 디젤 “도대체 뭐가 문제인가?”

  • 동아경제
  • 입력 2014년 6월 27일 16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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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쉐보레의 베스트셀링 모델 ‘말리부 디젤’에서 결함이 끊이지 않아 소비자들의 원성이 드높다. 한국지엠도 모처럼의 인기 모델에서 결함이 잇따르자 당황한 모습이다.

27일 국토부 자동차결함신고센터와 동호회 게시판에는 말리부 디젤에서 이유를 알 수 없는 잡음이 발생하거나 운전 중 시동 꺼짐 현상, 스티어링 휠에서 들리는 쇠소리, 매연저감장치(DPF)의 경고메시지 및 이로 인한 출력 저하 등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주행거리 3000km의 말리부 2.0 디젤 모델을 소유한 A씨는 신차 구입 후 1개월도 안돼 매연저감장치에서 오류 메시지가 떠 서비스센터를 방문했다. 하지만 메시지를 삭제하거나 센서를 교체해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아 벌써 세 차례나 센터를 찾았다.

A씨는 “동일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며 “매일 고속도로를 운행하는데 갑자기 문제가 생겨 사고라도 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자동차결함신고센터에도 이와 비슷한 증상을 호소한 세례가 있다. B씨는 “신차 구입 후 주행거리 8300km에서 엔진 체크 경고등이 들어온 뒤 가속이 되지 않고 엔진이 심하게 떨리며 큰 소리를 내는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차를 견인해 서비스센터에 맡겼으나, “인젝터에서 연료를 태워 보내야 하는데 고속주행이 많아 이런 증상이 발생한 것 같다”며 센서를 초기화한 후 “그냥 계속 타라”는 직원의 말을 들었다.

주행거리 2800km의 말리부 2.0 디젤을 구입한 C씨 역시 주행 중 ‘차량점검’ 메시지가 들어온 후 출력이 급격히 떨어져 서비스센터를 찾았다. 직원은 “매연저감장치가 작동되지 않아 엔진 과열 경고등이 들어왔다”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지엠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이 같은 증상이 몇 대의 특수한 경우인지, 아니면 말리부 디젤 전체에 있는 것인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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