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이빨 수아레스 ‘월드컵 아웃’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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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9경기 출장정지 중징계… 4개월 활동금지-벌금 1억원도

‘핵 이빨’의 대가는 컸다. 25일 이탈리아와의 조별리그 경기 도중 상대 수비수의 어깨를 깨문 우루과이의 특급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27·리버풀)가 중징계를 받아 월드컵 잔여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6일 징계위원회를 열고 전날 이탈리아 조르조 키엘리니에게 달려들어 어깨를 문 수아레스에게 9경기 출장 정지 및 4개월간 축구와 관련된 활동 금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FIFA는 이와 함께 10만 스위스프랑(약 1억1366만 원)의 벌금도 부과했다.

FIFA 징계위원회 관계자는 “수아레스의 행동은 축구 경기, 특히 수백만 명의 시청자가 지켜보는 월드컵에서는 허용될 수 없는 일이다. 모든 상황을 고려해 이 같은 징계 수위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징계는 당장 29일 열리는 콜롬비아와의 16강전부터 적용된다. 이 경기를 포함해 수아레스는 FIFA가 주최하는 9경기 동안 나설 수 없다. 이는 월드컵에서 나온 가장 긴 출장 정지 처분으로 종전 기록은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상대 선수를 팔꿈치로 가격한 마우로 타소티(이탈리아)가 받은 8경기 출장 정지였다.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까지 나서 “수아레스가 깨무는 것을 보지 못했다”며 수아레스를 감쌌지만 TV 화면 등의 증거가 너무 명백했다. 또 수아레스가 이전에 두 번이나 경기 중 상대 선수를 문 전력도 징계 수위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수아레스는 2010년과 지난해 유럽 리그 경기에서 상대 선수를 깨물어 각각 7경기와 10경기 출장 정지를 당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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