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월드컵] 깨물기·박치기에 핸드볼 슛까지…악동들은 못말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6월 27일 06시 40분


수아레스. ⓒGettyimages멀티비츠
수아레스. ⓒGettyimages멀티비츠
■ 수아레스 사례로 본 월드컵 악동들

깨물기 전적 2회 수아레스 ‘예견된 악당’
포르투갈 페페는 박치기 등 악행 일삼아
마라도나, 심판 눈 속여 손으로 골 넣기도
젠틀맨 지단마저 머리로 상대선수 가격

우루과이의 간판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27·리버풀)는 25일(한국시간) 2014브라질월드컵 이탈리아와의 D조 3차전에서 조르지오 키엘리니(30·유벤투스)의 어깨를 물어뜯는 악행을 저지르며 구설수에 올랐다. 월드컵은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 자웅을 겨루는 대회인 만큼 ‘페어플레이’를 강조하고 있지만, 모범생만 있을 수는 없다. 역대로 월드컵에선 악동 기질을 발휘한 선수들이 꾸준히 등장했다.

●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

축구계에서 ‘악동’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선수들은 월드컵에서도 그 기질을 숨기지 못했다. 수아레스는 ‘예견된 악당’이었다. 그는 아약스 암스테르담 소속이던 2010년 아인트호벤 오트만 바칼의 목을 물어뜯은 적이 있으며, 지난해 4월 첼시전에서도 상대 수비수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의 팔을 물었다. 또 2010남아공월드컵 가나와의 8강전에선 골문으로 향하던 안소니 아난(오사수나)의 헤딩슛을 손으로 막아 곧장 퇴장 당했다.

축구에서 ‘핸드볼’을 떠올릴 때 아르헨티나의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를 빼놓을 순 없다. 마라도나는 1986멕시코월드컵 잉글랜드와의 8강전에서 심판진의 눈을 속여 헤딩하는 척하면서 공을 손으로 쳐 골을 만들었다. 마라도나는 역대 최고의 축구 실력을 뽐냈지만, 문란한 사생활과 마약복용으로도 세계적 악평을 낳곤 했다.

포르투갈의 페페(레알 마드리드)도 같은 케이스다. 그는 17일 독일과의 G조 1차전에서 몸싸움 도중 넘어진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에게 다가가 박치기를 해 레드카드를 받았다. 과거에도 그는 FC바르셀로나와의 라이벌전 도중 리오넬 메시를 고의적으로 밟기도 했으며, 쓰러져있는 상대 선수의 등을 차는 등 악행을 일삼았다.

● 젠틀맨도 ‘발끈’하는 월드컵

축구에선 선수간의 신체접촉이 허용되는 만큼 몸싸움이 필수적이다. 몸싸움이 치열해지면서 선수간에 신경전이 벌어지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평소 조용한 성격의 소유자들도 순간적인 흥분을 이기지 못한 채 비행을 저지르는 경우가 적잖았다.

가장 대표적 사례는 ‘프랑스의 전설’ 지네딘 지단이다. 지단은 2006독일월드컵 결승전 도중 이탈리아 수비수 마르코 마테라치의 가슴을 머리로 가격해 퇴장을 당했다. 지단은 커리어 내내 신사적인 경기 매너로 유명한 선수였기에 축구팬들의 충격은 더했다. 지단은 자신의 누이를 모욕한 마테라치의 독설에 흥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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