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월드컵] 브라질로 음식배달 700만원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6월 27일 0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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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을 즐기기 위해 브라질에 체류 중인 13명의 친구들은 음식이 영 입에 맞지 않아 고역이었다. “브라질에는 방글라데시 커리를 먹을 수 있는 식당이 단 한 곳도 없다”며 불평하던 중 한 친구가 “칠차 가게의 커리가 먹고 싶다”는 얘기를 꺼냈다. 안타깝게도 칠차는 대서양 건너편 영국 웨스트 석세스에 있는 레스토랑. 모두들 칠차의 매콤하고 구수한 커리를 떠올리며 군침을 삼켜야 했다.

그러나 결국 식욕이 지갑을 이겼다. 이들은 영국에서부터 브라질로 커리를 배달시킨다는 상상초월의 계획을 세웠다. 물론 칠차에 브라질까지 커리를 가져다줄 배달원이 있을 리 없다. 그래서 일행 중 한 명인 무스타파 아짐이 직접 영국으로 날아가 커리를 공수해오기로 했다. 친구들은 무스타파를 위해 항공료 500만원을 마련했다.

영국으로 날아간 아짐으로부터 자초지종을 들은 칠차 주방장은 200만원 어치의 커리와 맛살라(인도 향신료의 일종), 쌀 요리를 푸짐하게 요리해 건넸다. 아짐이 돌아오기만을 목 빠지게 기다리던 친구들은 그가 커리를 들고 나타나자 환호성을 질렀다. 아짐과 친구들은 세상을 다 얻은 듯한 얼굴로 커리와 밥을 먹었다. 과연 700만원짜리 커리는 어떤 맛일까.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트위터 @ranbi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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