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 감독 “조쉬벨 2군행” 퇴출 수순 밟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6월 27일 06시 40분


LG 조쉬벨. 스포츠동아DB
LG 조쉬벨. 스포츠동아DB
스윙폭이 커 떨어지는 변화구에 무기력
거액 용병타자도 가차없이 엔트리 제외

조쉬벨(사진)도 퇴출 수순으로 가는가. LG 양상문 감독의 ‘독한 야구’에는 외국인타자도 예외가 없었다. 양 감독은 26일 잠실 NC전을 앞두고 외국인타자 조쉬벨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시켰다. 그 대신 임재철을 등록시켰다. 시즌 도중 중심타자 역할을 해야 하는 용병을 전력에서 제외시키는 것은 이례적이다.

양 감독은 “벨이 타석에 들어서면 모든 투수들이 포크볼과 같이 떨어지는 공을 던진다. 공략법을 읽었다는 방증이다. 벨의 경우 스윙 폭이 크기 때문에 배트가 돌아 나온다. 변화구 대처에 불리할 수밖에 없다. 방법을 찾기 위해서는 연습밖에 답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단 몸을 추스르면서 체력부터 끌어올려야 한다. 당장 2군에 내려가는 것보다는 오늘 하루는 쉬고 내일부터 선수단에 합류해서 훈련을 하라고 했다. 향후 1군 복귀는 변화구 적응력과 체력이 올라오는 것을 보고 판단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쉬벨은 시즌 초만 해도 타율 3할에 홈런 8개를 몰아치며 외국인타자들 중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그러나 5월 한 달간 타율이 0.218로 떨어지더니 6월에도 25일까지 타율 0.254의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한 달 내내 나오지 않았던 홈런 2개를 기록한 게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시즌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전반기 타율이 0.267, 타점도 39개에 불과했다. 득점권 타율은 0.225까지 떨어졌다. 타순은 계속 아래로 내려갔고 “해결사 역할을 해야 하는데 공격의 맥을 끊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양 감독은 결국 전력 제외라는 카드를 빼들었다. 사실상 조쉬벨에게 ‘엘로 카드’를 준 것이다.

이뿐 아니다. 양 감독은 5월 LG 사령탑으로 취임하면서 “독한 야구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기기 위해 경기가 끝날 때까지 악착같이 승부하겠다는 얘기였다. 선수기용에 있어서도 이름값에 상관없이 실력 위주로 경기에 내보냈다. 아무리 거액을 들여 데리고 온 용병이라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출전명단에 이름이 빠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선수단에 전달했다. 3연속 위닝시리즈를 기록하다가 ‘천적’ NC를 만나 무기력한 경기를 펼친 선수들을 향한 일침이었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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