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음악과 함께 자라는 새싹들의 꿈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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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연주회 가진 초록우산 드림오케스트라 강진팀
팀 결성 3년 만에 감동의 무대… 팝송 등 10곡 연주… 관객 기립박수

어린이재단 전남지역본부 제공
어린이재단 전남지역본부 제공
전남 5개 시군 농어촌 아동 350명이 한국판 ‘엘 시스테마’의 희망을 키워가고 있는 가운데 강진 지역 아동들이 목포에 이어 두 번째 창단연주회를 가졌다. 엘 시스테마는 1975년 베네수엘라 빈민층 아이들을 위해 시작된 오케스트라 육성사업.

어린이재단 전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초록우산 드림오케스트라 강진팀이 19일 강진아트홀 에서 창단연주회(사진)를 가졌다. 45명의 아이가 라데츠키 행진곡, 팝송 등 10여 곡을 연주하자 관중석을 메운 학부모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일부 학부모는 아이들의 연주를 보고 눈물을 흘렸고 마지막 곡인 ‘Let it go’가 울려 퍼지자 모든 관객이 일어나 박수를 쳤다.

초록우산 드림오케스트라 강진팀 창단연주회는 아이들의 꿈을 향한 노력과 강진 지역사회의 지속적인 후원으로 가능했다. 강진 드림오케스트라는 2011년 7월 아동 45명으로 결성됐다. 이모 양(12·초교 5년)은 “첼로를 처음 접해봤고 어떻게 켜는 줄도 몰랐는데 노력 끝에 무대에 설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바이올린, 첼로, 비올라 등 악기를 처음 접한 아이들은 1주일에 두 번 6시간 동안 연습을 했다. 3년 가까이 반복되는 연습을 통해 기량을 키웠다.

지역사회도 모금을 통해 아이들이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도왔다. 학부모들은 강진읍내를 벗어난 곳에 사는 아이들을 연습이 끝나면 차로 귀가시켜줬다. 간식을 챙겨주거나 단복을 입혀주고 악기를 점검해주는 등 함께 오케스트라의 꿈을 키웠다. 봉사활동을 했던 학부모 최혜진 씨(42·여)는 “강진은 영화를 보려고 해도 1∼2시간 차량을 타고 목포, 광주로 가야 할 정도로 문화기반이 열악하다”며 “아이들이 초록우산 드림오케스트라를 통해 악기도 배우고 활력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초록우산 드림오케스트라 목포팀은 2010년 10월 18일 목포 산정농공단지에서 아동 32명이 연주연습을 시작한 뒤 2011년 첫 창단연주회를 가졌다. 현재 목포를 비롯해 강진·장성·보성군과 여수시 등 5개 팀 아동 350명이 무료로 악기를 선물 받아 교육받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농어촌이 많은 전남지역 아동들이 음악을 통해 꿈을 키우기 위해서는 지역민들의 많은 참여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061-921-4396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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