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원 한라회장 “만도 매출액 5%이상 R&D 투자… 2018년 中매출 3조원 달성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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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R&D센터 준공식… “M&A-합작 통해 세계화 적극 추진”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과 권영세 주중 한국대사(오른쪽부터) 등이 26일 중국 베이징 미윈개발구 ‘만도중국R&D센터(MRC)’ 1층에 있는 제품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만도 제공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과 권영세 주중 한국대사(오른쪽부터) 등이 26일 중국 베이징 미윈개발구 ‘만도중국R&D센터(MRC)’ 1층에 있는 제품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만도 제공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은 “올해는 주력 계열사인 만도가 세계화에 박차를 가하는 해”라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해외 주요 시장별로 생산과 연구개발(R&D) 현지화를 추진하고 올해 4.6%인 매출액 대비 R&D 비중을 5% 이상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정 회장은 26일 중국 베이징(北京) 미윈(密雲)개발구에서 열린 ‘만도중국R&D센터(MRC)’ 준공식에서 “5월 폴란드 공장이 준공된 데 이어 6월 선양(瀋陽)공장, 7월 미국 조지아 주 주물 및 미끄럼 방지 제동장치(ABS), 전기모터 구동식 조향장치(EPS) 공장이 각각 준공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회장은 “이를 통해 만도는 세계 각 지역에 제조공장을 갖는 글로벌 자동차 부품회사가 된다”며 “올해 수주 목표인 9조 원 달성이 순항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9조 원은 지난해 정 회장이 목표로 내걸었던 7조3000억 원보다 23.3% 증가한 것이다.

정 회장은 지난해 독일 마인츠에서 기술력 제고와 수익성 회복이 뼈대인 ‘마인츠 선언’을 한 데 이어 올해 경영회의를 앞두고 세계화를 경영 화두로 제시했다. 만도는 매년 7월 해외법인장들을 불러 모아 경영회의를 연다. 올해는 미국 조지아 주에서 열린다. 그는 세계화의 주요 전략으로 R&D 세계화를 들며 “기술 확보를 위해 인수합병(M&A), 합작법인, 전략적 동맹 등 모든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라그룹의 R&D 중시 전략은 정 회장의 부친인 고 정인영 한라 명예회장의 경영철학인 ‘기술지상(技術至上)’을 이어받은 것이다. 이날 준공식에 앞서 연구소 1층에서 고 정 명예회장 흉상 제막식이 열리기도 했다.

이번에 준공한 MRC는 1만3000m² 용지에 연면적 9655m², 지상 5층 규모로 소음계측시험실, 진동시험실 등을 갖췄다. 만도는 2003년부터 ‘만도베이징연구소’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으나 지난해 중국 자동차 판매량이 2000만 대를 돌파하는 등 시장이 팽창하자 연구소를 확장 이전한 것이다.

MRC가 들어선 미윈개발구에는 만도 베이징 공장과 17만8000m² 규모의 실차시험장, 중국 내 만도 50여 개 협력업체 중 10여 개가 입주해 있어 ‘만도타운’이라 불린다. 인근 헤이허(黑河)에는 60만 m² 규모의 동계시험장도 갖췄다.

정 회장은 2018년 중국 시장 매출 목표를 3조 원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매출 1조3147억 원에 비해 두 배 이상으로 증가한 수치다. 정 회장은 “현대·기아자동차뿐 아니라 지리(吉利)볼보그룹, 상하이(上海)자동차그룹, 창안(長安)자동차그룹 등 주요 고객을 중심으로 고객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베이징=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만도#R&D#정몽원#한라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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