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총리 유임, ‘두 달 만에 부활’ 과정 보니…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26일 14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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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원 국무총리. 동아 DB
정홍원 국무총리. 동아 DB
'정홍원 총리 유임'

정홍원 총리가 사의를 표명한 지 60일 만에 유임됐다.

정홍원 총리가 시한부 '식물 총리'에서 부활한 과정은 험란했다. 지난 4월 27일 정홍원 국무총리는 세월호 참사 초동 대응과 수습 과정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박근혜 대통령은 사고를 수습한 후 정 총리의 사표를 수리하겠다고 밝히며 정홍원 총리는 계속 총리 임무를 수행해야 했다.

한달 여 뒤인 5월 22일 박근혜 대통령은 대선과정에서 조력을 받았던 안대희 전 대법관을 총리 후보자로 지명한다. 하지만 안대희 전 대법관은 전관예우 논란에 휩싸이며 지난달 28일 돌연 자진 사퇴를 하고 말았다.

정홍원 총리는 또 다시 총리직을 수행해야 했다.

10일에는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이 총리 후보에 지명됐다. 하지만 바로 다음 날 과거 교회 강연 내용이 공개되며 역사관 논란이 일었다.

역사관 논란을 해명하며 총리 청문회를 준비하던 문창극 후보는 여론이 나아지지 않자 지명 2주 만인 24일 자진사퇴했다.

잇따른 총리 '정치인 총리론', '과거 청문회 통과 인사론' 등 대안이 떠올랐지만, '정홍원 총리 유임' 카드가 선택됐다.

26일 박근혜 대통령이 정홍원 총리의 사표를 반려하며 유임을 결정했다. 사의를 표명한 총리가 유임되는 것은 헌정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박찬종 변호사나 조순형 전 의원 등 원로들은 정 총리를 유임시키는 방안을 계속해서 주장했고, 정홍원 총리가 세월호 참사 이후 2달 동안 무리 없이 수습했다는 평가도 유임 결정에 한몫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두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대통령께서는 이런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어 고심 끝에 오늘 정홍원 국무총리의 사의를 반려하고 국무총리로서 사명감 갖고 계속 헌신해 줄 것을 당부하셨다"고 밝혔다.

윤 수석은 "좋은 분들은 많지만 고사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새로운 총리 후보자를 찾는 일이 쉽지 않았음을 내비쳤다. 정홍원 총리는 박 대통령의 유임 제안을 고사하다가 결국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홍원 총리 유임'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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