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지마비 환자 뇌에 칩… “생각만 했는데 손이 움직여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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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구팀 세계첫 실험 성공, 주먹 쥐고 펴고 숟가락 집기도

다이빙 사고로 가슴 아래로 두 팔과 다리가 마비된 이언 버크하트 씨가 숟가락을 잡아(왼쪽 사진) 손목을 움직이고 있다(오른쪽 사진). 사진 출처 워싱턴포스트
다이빙 사고로 가슴 아래로 두 팔과 다리가 마비된 이언 버크하트 씨가 숟가락을 잡아(왼쪽 사진) 손목을 움직이고 있다(오른쪽 사진). 사진 출처 워싱턴포스트
뇌에 삽입한 마이크로칩을 이용해 사지가 마비된 환자의 손을 본인 의지대로 움직이는 실험이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절단된 팔에 로봇 손을 부착해 물건을 움직인 실험은 있었지만 마비됐던 손의 운동 기능을 칩으로 되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4일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 웩스너 의료센터는 소속 의사들과 비영리 연구단체 바텔의 기술자들이 공동 개발한 ‘뉴로브리지(Neurobridge)’ 기술을 적용해 사지가 마비된 이언 버크하트 씨(23)의 손을 본인의 의지에 따라 움직이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뉴로브리지는 부상한 몸에서는 전달되지 않는 운동 신호를 마이크로칩으로 읽는 기술이다. 뇌 특정 부위에 넣은 칩이 몸을 움직이려는 환자의 생각을 감지한 뒤 팔에 부착된 전극 장치로 신호를 전달한다. 이 신호에 따라 전극 장치가 팔에 전기 자극을 주면 근육이 반응해 환자의 생각대로 마비된 손을 움직이는 원리다.

이 실험에서 버크하트 씨는 주먹을 쥐고 폈으며 숟가락을 집기도 했다. 버크하트 씨는 “육체적으로 낯선 느낌이었고 손을 움직이는 게 가능하다는 것은 희망적이고 흥분되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마이크로칩#뉴로브리지#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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