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양희, 사외이사 기업서 연구 수주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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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ICT서 2차례 9000만원… 崔측 “연구실 차원 수주, 문제 안돼”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사외이사로 몸담았던 대기업으로부터 두 차례 수천만 원대의 연구 프로젝트 지원을 받은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새정치민주연합 최민희 의원실에 따르면 최 후보자가 포스코ICT의 사외이사로 재직하던 기간(2006년 3월∼2012년 3월) 중 그가 주임교수로 있는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인터넷 융합 및 보안연구실(MMLAB)’은 포스코그룹의 정보기술(IT) 계열사인 포스코ICT로부터 총 두 건의 IT연구 프로젝트 지원을 따냈다. 포스코ICT는 2006년과 2007년 해당 연구에 각각 4000만 원, 5000만 원을 지원했다.

2012년 개정된 ‘서울대학교 전임교원 사외이사 겸직허가에 관한 지침’을 보면 ‘사외이사 겸직교원은 원칙적으로 겸직기간 및 겸직 종료 후 2년 이내에 해당 회사로부터 연구용역을 수탁해서는 안 된다’는 조항이 있다. 최 의원실 측은 “관련 조항이 생기기 전에 벌어진 일이긴 하지만 충분히 도덕적 문제 제기가 가능한 대목”이라고 밝혔다.

최 후보자가 사외이사 재직 도중 전혀 보수를 받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 대가로 MMLAB에 연구 지원금이 지급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정한근 미래부 대변인은 “최 후보자가 재직하던 시기에는 사외이사 보수에 관한 규정이 없어 이사회 참석 시 매번 150만 원가량의 거마비를 지급받았다”며 “프로젝트 지원 또한 최 후보자 개인이 아닌 연구실 차원에서 수주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프로젝트 수행 기간 중 열린 이사회에서 최 후보자가 전체 50개 안건 중 1건도 반대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지원 관계가 영향을 끼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최 후보자는 프로젝트가 끝난 뒤인 2008년 5월∼2012년 3월 열린 이사회에서는 총 8건의 안건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혔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이영혜 채널A 기자
#최양희#사외이사#포스코I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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