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23·아우크스부르크)이 또 다시 뱅상 콤파니(28·맨체스터시티)를 넘을 수 있을까.
한국이 2014브라질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하기 위해선 27일(한국시간) 상파울루에서 열리는 벨기에와의 H조 3차전에서 최소 2골차 이상의 승리를 거둬야 한다. 조별리그 1·2차전을 주로 벤치에서 지켜봤던 공격수들에게도 출전 기회가 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동원은 벨기에의 중앙수비수 콤파니를 상대로 좋은 기억을 갖고 있어 주목된다.
2012년 1월 2일 당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 소속이던 지동원은 19라운드 맨체스터시티와의 홈경기에서 0-0이던 후반 33분 교체 투입됐다. 양 팀의 전력차는 극명했다. 맨체스터시티는 1위를 달리고 있었고, 선덜랜드는 15위로 떨어져있었다. 이날 경기에서도 맨체스터시티는 일방적 흐름으로 선덜랜드를 압도했다. 그러나 선덜랜드는 후반 48분 찾아온 단 한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 중심에 지동원이 있었다.
지동원은 상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뱅상 콤파니를 앞에 두고, 스테판 세세뇽과의 2대1 패스를 통해 골키퍼와 맞서는 기회를 맞았다. 이어 골키퍼 조 하트마저 제치며 빈 골문을 향해 공을 차 넣었다. 선덜랜드는 지동원의 극적인 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지동원이 프리미어리그에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순간이었다. 콤파니는 세계적 수비수지만, 지동원의 민첩한 움직임에 대응하지 못해 결승골의 빌미를 제공했다. 공교롭게도 당시 선덜랜드의 수문장은 현재 벨기에대표팀의 후보 골키퍼 시몽 미뇰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