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X 프로젝트, 100만분의 1 성공확률에 도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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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글라스-무인자동차 개발 이끈 메건 스미스 부사장
“무모하지만 연구과정에 큰 의미… 어떤 호기심이나 아이디어도 허용”
구글 개발자 모임 시작

24일(현지 시간) 오전 미국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 구글 본사에서 만난 메건 스미스 구글X 부사장이 구글X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구글코리아 제공
24일(현지 시간) 오전 미국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 구글 본사에서 만난 메건 스미스 구글X 부사장이 구글X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구글코리아 제공
“몬테소리 유치원을 모른다면 구글의 기업철학을 이해할 수 없다.”

야후의 머리사 메이어 최고경영자(CEO)가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구글의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스탠퍼드대 선후배 사이로 유명하지만 사실 이 둘은 같은 유치원을 나오기도 했다. 이탈리아 몬테소리라는 이름의 의사가 1800년대 말 ‘아이들의 호기심을 존중하고 재미있는 교육을 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세운 학교의 유치원이다. 메이어 CEO는 “래리와 세르게이는 ‘왜?’라는 질문을 일상적으로 던지는 곳에서 자란 이들”이라며 “권위에 의문을 갖고 사회적으로 당혹스러운 질문도 쉽게 던지는 게 그들”이라고 말했다.

구글의 비밀연구소라는 별칭으로 알려진 ‘구글X 프로젝트 팀’을 이해하려면 먼저 이런 배경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 팀은 공상과학소설에서 나올 법한 황당한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연구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24일(현지 시간) 오전 미국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 구글 본사에서 구글 ‘솔브 포 X’의 메건 스미스 부사장을 만나 이들의 철학을 물었다. 구글 솔브 포 X는 구글X 프로젝트 팀의 하나다. 구글글라스 무인자동차 등 최근 구글의 혁신을 이끈 프로젝트는 모두 이들의 손에서 시작됐다.

1년에 수십만 명이 교통사고로 죽거나 다친다. 환경오염이나 질병도 전 세계가 함께 해결해야 할 ‘난제’다.

스미스 부사장은 “구글X 프로젝트는 영화나 역사 속 영웅들처럼 인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다”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경계를 넘나들고 어떠한 호기심과 아이디어도 허용되는 곳”이라고 말했다.

스미스 부사장은 “일부는 ‘무모한 도전’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인류가 달을 정복할 것이라 했을 때도 구체적 계획은 없었다”며 “이전에는 없던 방식, 또 100만분의 1의 성공확률을 갖는 일도 우리는 시도하고 있으며 이는 세상에서 가장 멋진 일”이라고 말했다.

구글X 프로젝트에는 연간 수십억 달러의 연구개발(R&D) 비용이 들어간다. 한 번에 수십 개의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한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지만 구체적인 연구내용이 공개되는 일은 별로 없다. 최근 피부에 반창고처럼 붙이는 센서를 통해 신체상태를 모니터하는 기술과 공중 풍력발전기 등을 연구하고 있다는 사실 정도가 알려졌을 뿐이다.

스미스 부사장은 “구글X 프로젝트는 단기 수익에 연연하지 않고 상품화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연구한다”며 “사람들이 많이 궁금해하는 구글X의 실체는 복잡하지만 의미 있는 놀이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25일부터 이틀간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개발자 모임인 ‘구글 I/O’를 개최한다. 구글X 프로젝트를 포함해 구글의 엔지니어와 제품 매니저 등이 현장에 나와 그들의 경험을 공유할 예정이다.

샌프란시스코=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구글#구글글래스#무인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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