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게임’과 거리두는 게임업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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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빌-컴투스, 자체 플랫폼 선보여… 최근 非카카오 게임 인기 영향

최근 국내 모바일게임 회사들이 자체 플랫폼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모바일게임 유통 채널을 사실상 장악해온 ‘카카오 게임’에만 의존하지 않겠다는 움직임이다.

25일 국내 모바일게임 회사인 게임빌과 컴투스는 국내와 해외를 아우르는 모바일게임 플랫폼인 ‘하이브’를 선보였다. 지난해 게임빌이 컴투스를 인수하면서 한 가족이 된 두 회사는 그동안 각자 운영하던 모바일게임 플랫폼을 하나로 합치고 여기에 이용자들끼리 경쟁할 수 있는 소셜 기능 등을 강화했다.

게임빌 관계자는 “두 회사의 게임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묶어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한편 게임 개발과 퍼블리싱(유통)을 넘어 플랫폼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NHN엔터테인먼트도 최근 자체 모바일게임 플랫폼을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회사들이 이처럼 자체 플랫폼 역량을 강화하는 배경에는 카카오 게임에 대한 인식 변화가 있다. 지금까지 모바일게임은 카카오를 거치지 않으면 흥행할 수 없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이 때문에 높은 수수료(판매 수익의 21%)를 내고도 카카오를 활용해 왔다. 하지만 최근 카카오를 거치지 않고도 대박을 친 ‘비(非)카카오 게임’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넥슨이 올 2월 카카오를 거치지 않고 출시한 ‘영웅의 군단’은 각종 앱 장터에서 2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넥슨의 모바일게임 43개 가운데 카카오 게임은 12개에 불과하다.

게임업체 관계자는 “모바일게임의 저변이 넓어지면서 소비자들이 즐기는 게임 장르도 다양해졌다”며 “게임 장르에 따라 카카오 게임 혹은 자체 플랫폼으로 출시하는 ‘투트랙’ 전략을 취하는 회사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호경 기자 whalefisher@donga.com
#카카오#게임빌#컴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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