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국내를 넘어 해외로… 원료의약 글로벌리더 꿈꾼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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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우신테크㈜
올해말 제2공장 증설해 사업확장, 불황을 도약의 발판으로

충북 음성에 위치한 동우신테크㈜ 본사 전경.
충북 음성에 위치한 동우신테크㈜ 본사 전경.
위기는 ‘위험’과 ‘기회’의 두 얼굴을 갖고 있다. 부정적인 경기전망이 우세해 대기업들도 사업 계획을 보수적으로 세우는 가운데, 거꾸로 선제적이고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불황을 기회로 활용하는 작지만 강한 회사가 있다.

충북 음성에 위치한 동우신테크㈜(대표 김국현·www.dongwookr.com)다. 의약품 원료를 개발, 생산해 완제 의약품 제작사에 공급하는 전문 업체다. 1994년 모기업 동우약품으로 출발해 2000년 8월 원료의약품 유통업체에서 제조업체로 발돋움했다. 간판제품은 발기부전 치료제와 소화성 위궤양 치료제, 뇌혈관 질환제 등이다.

동우신테크㈜는 국내 원료의약품 소재기업 가운데 속이 꽉 찬 알토란같은 회사로 손꼽히고 있다. 다른 회사보다 월등히 앞서는 고부가가치 제품과 기술 경쟁력으로 국내 원료 의약품 업계를 소리 없이 견인하고 있다. 지난해 무역협회로부터 500만 달러 수출탑을 수상하고, 전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석탑산업훈장을 받았다. 매년 평균 20% 이상 직원 수를 늘리면서 고용창출에 이바지하고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지난달에는 수출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정부로부터 연구개발(R&D), 해외마케팅, 금융 등의 지원을 받아 수출 5000만 달러 이상의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전체 100여 명의 직원들이 지난해 6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산술적으로 계산해 봐도 직원 1인당 평균 매출액이 7억 원을 넘는다. 회사 성장세도 가파르다. 올해는 700억∼800억 원대 이상 매출을 바라본다. 연간 20%가 넘는 매출 성장을 실현하고 있는 셈이다. 올해 수출 목표는 1000만 달러다. 조만간 완제품 생산 계획도 세웠다. 의약품 승인, 심사 등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이지만 기술력을 확보한 동우신테크㈜ 입장에선 경쟁력인 셈. 첫번째 성장 동력은 국내를 넘어 까다로운 일본시장에서도 승승장구하는 품질경쟁력이다.

일본시장의 저변을 확대할 수 있었던 것은 소화성 궤양 치료제인 ‘레바미피드’의 고순도 정제기술을 개발하면서부터다. 레바미피드는 기존 정제 기술로는 99.6% 이상 순도를 달성하기 어려웠다. 이 회사는 제조·정제 공정을 재조정함으로써 99.9%까지 끌어올렸다. 이를 계기로 납품처가 확대되면서 현재 9개 품목을 수출 중이다. 동우신테크㈜는 해외 수주 물량이 늘어남에 따라 총공사비 100억여 원을 들여 제2공장을 신축 중이다. 해외 수출의 전진기지가 될 이 공장은 올해 말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일본 유럽 등 선진국들의 엄격한 품질 기준에 맞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최첨단 GMP(우수의약품 제조·관리기준) 시설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제품을 출시하는 것도 고성장의 비결이다. 특허만료 4∼5년 전부터 선제적으로 연구에 착수해 사전에 치밀한 특허연구와 독자적인 공정을 개발하고 있다. 올해는 뇌혈관, 당뇨, 관절염 등의 치료제를 출시할 예정이다. 심장질환을 발 빠르게 진단하는 심장조영제 신약을 개발해온 이 회사는 미국 진출을 앞두고 현재 FDA 임상시험(IND) 승인을 추진하고 있다.

원료 의약의 국가대표를 꿈꾸는 동우신테크㈜는 서두르지 않고 긴 호흡으로 향후 완제품까지 생산하는 글로벌 생명과학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 김국현 대표 인터뷰 ▼

“중요한 것은 사람…신약개발 도전할 것”



“지금까지 제네릭(복제약) 시장 중심의 원료의약품 사업을 전개해 왔지만, 앞으로는 개량신약 또는 신약을 개발하는 데 도전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국내를 대표하고 없어서는 안 될 생명과학 회사로 키워나가고 싶습니다.”

김국현 동우신테크㈜ 대표는 기업경영을 ‘자전거’에 비유했다. 자전거는 달리지 않으면 균형을 잃는다. 기업도 혁신과 성장이 둔화되는 순간 많은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는 그래서 ‘앞바퀴’ 역할을 하는 구성원들을 뒤에서 밀어주는 ‘뒷바퀴’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대표는 동화약품에 입사해 10여 년간 근무하다 1994년 창업했다. 퇴직금 1000만 원과 집을 담보로 빌린 돈을 합쳐 2000만 원이 종자돈이었다. 이후 수많은 고비를 넘기고 마침내 맨손으로 작지만 강한 기업을 일궈냈다.

김 대표에게 앞으로 동우신테크㈜를 어떤 회사로 만들 것인지를 물었다. 그는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이름 석 자를 내걸고 ‘좋은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창업하면서 ‘사람이 중심이 된 좋은 회사를 만들자’는 다짐을 했습니다. ‘좋은 회사’란 일하는 직원들이 즐겁게 웃으면서 다닐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 것을 의미하죠.”

매출의 10%를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는 그는 직원들의 교육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창조적 마인드를 심어주기 위해 직원들의 사외교육을 적극 장려하고 해외전시회 참관을 독려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직원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며 동료애를 다진다. 일방적인 상하관계라기보다는 모두 평등한 관계의 동료라는 생각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드는 힘이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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