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박주영?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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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부진 ‘의리 기용’ 논란 확산… 원톱 교체땐 핵심전술도 바꿔야
洪감독 ‘3차전 고민’ 갈수록 깊어져
러 언론 “FIFA, 러 승점 삭감할수도”

한국의 16강 진출에 황색불이 들어온 가운데 24일 누리꾼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은 두 가지 주제가 있다. 박주영의 ‘의리’ 논란과 러시아의 승점 삭감 가능성이다.

박주영은 러시아와의 1차전과 알제리와의 2차전에서 모두 선발 출전했다. 박주영은 1차전에서 56분간 뛰며 이근호와 교체됐고 슈팅은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2차전에서는 58분간 뛰면서 1개의 슈팅을 했다. 스트라이커이면서도 2경기에서 슈팅 1개만을 기록할 만큼 부진했다. 박주영의 교체 멤버로 나섰던 이근호와 김신욱이 오히려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면서 남은 경기에서 박주영 대신 다른 선수가 선발 공격수로 나설 것인지가 관심을 끌고 있다.

박주영이 2경기 연속 부진하자 인터넷에서는 홍명보 감독이 박주영을 지나치게 중용한다며 ‘의리’ 논란이 일고 있다. 홍 감독은 2012 런던 올림픽 때 병역 회피 논란에 휩싸였던 박주영을 팀에 합류시켜 동메달을 따냈다. 이번에는 박주영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에서 경기에 제대로 출전하지 못해 경기 감각이 떨어졌는데도 대표팀에 승선시켰다는 지적이 일었다. 홍 감독이 박주영을 그만큼 신뢰하기 때문에 승선시킨 것이지만 일부 팬들은 이를 ‘의리’로 해석했다. 이 때문에 홍 감독이 벨기에와의 최종 3차전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한편 한국과 16강 진출을 다투고 있는 러시아가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승점 삭감이라는 중징계를 받을 수 있다는 소식도 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한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한국과의 경기가 열린 18일 브라질 현지 응원에 나선 러시아 축구팬들이 백인 우월주의를 상징하는 켈트 십자가가 그려진 걸개를 내걸었다. 이 같은 일을 엄격히 금지하는 FIFA가 승점 삭감이라는 징계를 내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기는 힘들다. 최선의 방법은 벨기에를 큰 점수 차로 꺾고 실력으로 16강 진출을 확정짓는 것이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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