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한화의 세 용병 기대와 고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6월 25일 0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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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투스코-앨버스-피에(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한화 이글스
타투스코-앨버스-피에(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한화 이글스
라이언 타투스코(29)는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러운 활약을 해줄까. 앤드류 앨버스(29)는 언제쯤 제 궤도에 오를까. 그리고 펠릭스 피에(29)는 과연 진짜 믿음을 줄 수 있을까.

한화는 요즘 세 명의 동갑내기 외국인선수를 볼 때마다 온갖 감정이 교차한다. 케일럽 클레이를 내보내고 영입한 타투스코에게는 ‘기대’, 최근 선발 6연패로 여전히 헤매는 앨버스에게는 ‘걱정’, 돌출행동이 잦은 피에에게는 ‘불안’이다. 다시 최하위로 처진 한화가 더 늦기 전에 마지막 반등을 노리려면 세 용병의 활약이 꼭 필요하기에 더 그렇다.

● ‘기대’ 타투스코, 26일 대전 롯데전서 베일을 연다

기대 속에 합류한 타투스코는 26일 대전 롯데전에 처음으로 선발등판한다.

한화에게는 올 시즌 용병 농사의 명암이 결정될 수도 있는 중요한 순간이다. 타투스코는 23일 김응룡 감독과 정민철 투수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불펜피칭 30개를 소화했다. 김 감독은 일단 “10승은 할 수 있겠다”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전임자인 클레이는 10경기에서 3승 4패, 방어율 8.33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떠났다. 다행히 타투스코는 클레이보다 직구 구속이 5km 가량 빠른 선수다. 밝은 성격 덕분에 팀 분위기에도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이제 마운드에서 잘 던지기만 하면 된다.

● ‘걱정’ 앨버스, 퇴출도 보직전환도 고민

앨버스에 대한 신뢰는 이미 땅에 떨어졌다. 올 시즌 12번의 등판 가운데 퀄리티스타트가 단 5회뿐. 그 가운데 퀄리티스타트의 조건(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을 간신히 채운 경기가 3번이나 된다. 제1선발을 기대했던 투수의 성적이 2승 7패 방어율 6.65이다. 클레이가 좀 더 부진해 가려졌을 뿐이다.

투구수 60개를 넘기면 급격하게 힘이 떨어지면서 집중타를 허용하기 일쑤다. 한화의 한 관계자는 “앨버스는 클레이보다 팀 내부에서의 평가가 나은 편이다. 아직은 퇴출 수순을 밟고 있지 않다. 다만 불펜으로의 보직 전환은 검토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쉽지 않다. 타투스코의 등판일에는 다른 용병 한 명을 벤치에 앉혀 놓아야 하는 현실 때문이다. 앨버스 자리를 메울 대체 선발투수도 찾기 힘들다.

● ‘불안’ 피에, 더 열심히 뛰고 더 참아야 산다

그렇다고 피에가 타선에서 이름값만큼 활약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시범경기 때부터 맹활약해 ‘5툴 용병’으로 각광받았지만, 정규시즌 성적은 23일까지 타율 0.326 4홈런 46타점 7도루. 큰 임팩트는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수비도 마찬가지다. 김 감독이 직접 “겉으로 보기에는 피에가 다이빙도 많이 하고 화려해 보여서 수비를 참 잘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게 다 타구 판단이 늦어서 그런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을 정도다. 팀이 1회부터 대량실점하자 외야에서 글러브를 집어던지는 돌출행동도 고민거리다. 한화로서는 피에가 다혈질 성격만큼이나 폭발적인 활약을 타석에서도 보여주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

대전|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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