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뭄에 더 뜨거워진 강남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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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2914채로 2013년의 35%

최근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이 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강남 일대 부동산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은 새 내각의 부동산경기 살리기 방침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의 상승세를 견인하기도 했다.

이에 발맞춰 올 하반기(7∼12월) 서울 강남권에서 분양을 앞둔 단지들에 대한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올해 강남3구와 강동구, 위례신도시 등 ‘범(汎)강남권’으로 분류되는 지역에서 나오는 분양 물량은 예년 대비 줄어든 상황이라 희소성을 등에 업고 수요자들의 관심이 더욱 쏠리는 것.

○ 세곡-내곡지구 중소형 인기 높을듯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가 올 하반기 서울 강남·서초·송파·강동구에서 나오는 분양 물량을 조사한 결과 총 9개 단지 2914채(주상복합 포함·임대 제외)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5.2%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에는 서울 강남구에서 분양한 위례신도시(1775채)와 세곡·내곡지구 등 보금자리지구(3513채)에서 공급이 집중됐으나 올해는 이 지역 내 물량이 줄면서 ‘분양 가뭄’이 심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분양 물량 중 특히 세곡2지구 및 내곡지구 일대 중소형 공공물량은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해 청약저축 장기가입자를 중심으로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SH공사는 △서초구 내곡동 내곡지구 2단지 전용 59∼84m² 219채(7월) △내곡지구 6단지 59∼84m² 162채(7월) △강남구 세곡동 세곡2지구 6단지 59∼84m² 144채(10월) △세곡2지구 8단지 101∼114m² 55채(10월) 등 4개 단지에서 580채를 공급한다. 내곡지구는 신분당선 청계산입구역을 이용해 서울지하철 2호선 환승역인 강남역까지 10분 내에 이동할 수 있다. 세곡2지구는 서울지하철 3호선과 분당선 환승역인 수서역을 이용해 수도권 각 지역으로 이동하기 편리하다. 권일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보금자리지구는 공공물량이 축소되고 민간물량이 늘어나면서 분양가가 인상될 가능성이 큰 만큼 청약저축 가입자는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시장 침체로 수요자들 안전투자 지향”

대림산업이 서초구 반포동 한신1차 아파트를 재건축해 분양하는 ‘아크로리버파크 2차’는 지난해 1차 물량 분양 성공에 힘입어 청약 결과가 주목되는 단지다. 지난해 3.3m²당 3800만 원대에 분양한 1차 물량은 18 대 1이 넘는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에서 마감됐다. 이 단지는 1620채 규모 대단지로 2차 일반분양 물량은 전용 59∼178m² 250채다. 분양 시기는 10월 이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물산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우성3차 재건축 단지를 9월 이후 분양한다. 전용 83∼139m² 총 421채 규모로 이 가운데 49채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서울지하철 2호선, 신분당선 환승역인 강남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인근 우성1·2차 재건축 물량과 합쳐 1000채 이상 규모의 ‘래미안 타운’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건설은 서초구 서초동 삼호아파트를 재건축해 올해 말 공급할 예정이다. 전용 59∼120m² 총 907채 규모. 이 가운데 143채가 일반분양된다. 서울지하철 2호선 강남역과 9호선 신논현역에서 도보로 5∼10분 거리에 있다. 강남 일대는 주거 선호도가 높아 수도권 내 일반적인 사업장과 달리 청약 열기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부동산 시장 침체기를 거치면서 수요자들이 내재 가치가 높은 ‘안전한 투자’를 지향하고 있다”며 “강남권의 청약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 것도 이러한 주택 구입 경향 변화와 관련이 깊다”고 설명했다.

한편 역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위례신도시에서는 올해 경기 성남시 창곡동 일대에서 대우건설과 GS건설 등이 일제히 분양에 나선다. ‘위례 자이’(가칭)는 위례신도시 내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휴먼링(차량이 접근할 수 없는 자전거와 보행자 전용 통행 공간) 내에 들어서며 전용 101~134㎡ 517채 규모로 공급된다. 대우건설은 연내 2개의 주상복합단지를 공급한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강남권 분양#세곡지구#내곡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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