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생식-선식서 식중독균 검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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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제품은 기준치 20배 초과

건강을 위해 먹는 생식(곡류·채소류 등을 자연·동결 건조시킨 것)과 선식(곡류·채소류 등을 열풍 건조시킨 것) 제품 상당수가 식중독균과 대장균에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 제조사가 내놓은 제품뿐 아니라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 바로 만들어 파는 제품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나온 생식과 선식 30개 제품을 시험한 결과 9개 제품에서 기준치의 1.2∼20배에 이르는 식중독균(바실러스 세레우스)이 검출됐다고 24일 밝혔다. 3개 제품에서는 대장균이 나왔다. 식품위생법상 생식과 선식은 바실러스 세레우스가 g당 1000마리 이하여야 하고, 대장균은 검출되지 않아야 한다.

특히 유명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장의 즉석 제조 선식 8개 중 4개 제품(롯데백화점·롯데마트·신세계백화점·AK백화점)도 식중독균 또는 대장균 안전기준에 못 미쳤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백화점과 마트에서 업체들이 바로 만들어 파는 제품은 원재료 성분과 유통기한 등의 표기를 생략할 수 있어 소비자가 품질을 확인하기 어렵다”며 “유통업체가 입점업체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실러스 세레우스는 설사나 구토를 불러올 수 있고 장염을 유발하기도 한다. 대장균 섭취 땐 방광염·복막염·뇌막염·패혈증 등에 걸릴 수 있다. 소비자원은 기준 위반 제품을 자발적으로 회수하고 판매를 중단하도록 조치했다. 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즉석 판매 제조식품에 대한 표시기준 강화와 생식·선식류의 곰팡이 독소 기준 신설 등을 요청할 계획이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생식#선식#식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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