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윙크 받은 인재들 ♡ 날리며 품에 안겼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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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승권 LG전자 사장의 실험 첫 결실

LG전자 ‘드림멘토링’ 프로그램을 거쳐 최근 최종 입사를 확정지은 강원석(한양대 기계공학 석사), 우해나(고려대 전기전자공학 석사), 구남훈(중앙대 전자전기 석사), 김민환 씨(한양대 기계공학 박사·왼쪽부터). LG전자 제공
LG전자 ‘드림멘토링’ 프로그램을 거쳐 최근 최종 입사를 확정지은 강원석(한양대 기계공학 석사), 우해나(고려대 전기전자공학 석사), 구남훈(중앙대 전자전기 석사), 김민환 씨(한양대 기계공학 박사·왼쪽부터). LG전자 제공
안승권 LG전자 사장(최고기술책임자·CTO·사진)의 채용 실험이 첫 결실을 봤다. LG전자 CTO 산하 최고 기술전문가들이 키워낸 국내 이공계 석·박사 인재들이 LG전자에 입사하게 된 것이다.

24일 LG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드림멘토링’ 프로그램에 참가한 석·박사 학생 4명이 최근 LG전자 입사에 성공했다.

LG전자가 지난해 처음 도입한 드림멘토링은 회사의 임원급 연구위원들이 참여해 학생들과 일대일 결연을 하고 지도하는 인재 육성 프로그램이다. 참가 학생들은 자신이 연구하는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로부터 조언을 얻을 수 있고, LG전자로선 유능한 인재를 미리 확보하는 효과가 있다.

1기 드림멘토링에는 총 32명이 참가했는데 채용연계 산학장학생 자격으로 참여한 17명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드림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 15명 중 4명이 입사하게 됐다.

최근 주요 기업들마다 유행처럼 멘토링제도를 도입하고 있지만 LG전자 드림멘토링은 최고참인 연구위원들이 멘토로 투입된다는 것이 다른 점이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보다 나이가 많게는 20년 이상인 대선배들로, 친구 같은 멘토보다는 직접적인 기술 코칭을 할 수 있는 연륜 있는 멘토들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LG전자 인사팀 관계자는 “참여 학생들의 전공과 관심 연구 분야별로 최고 전문가들을 멘토로 매칭했다”며 “멘토들이 모두 임원이라 다들 회사 일정이 워낙 바쁘지만 재능기부 차원에서 어렵게 참여를 부탁했다”고 말했다.

적잖은 나이 차 때문에 처음 만난 결연식 때까지만 해도 서로 어색한 사이였던 멘토-멘티들은 지난해 5월부터 올해 1월까지 약 9개월간을 함께 보내며 선후배이자 부자, 부녀 같은 관계로 발전했다.

내년 2월 입사 예정인 구남훈 씨(27·중앙대 전자전기 석사)는 “멘토 곽국연 수석 연구위원이 아버지와 동갑이라 처음엔 부담도 됐는데 나중엔 아버지한테는 쑥스러워서 하지 못한 연애와 결혼 인생 상담까지 하게 됐다”고 했다.

한양대 기계공학과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김민환 씨(29)는 멘토였던 이장석 연구위원이 직접 학교 연구실을 깜짝 방문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김 씨는 “쓰고 있던 논문에 대해 산업적 시각을 담은 조언을 들은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강원석 씨(28·한양대 기계공학 석사)는 “내가 하고 있는 연구가 너무 막연하게 느껴질 때가 있는데 멘토링에 참여하면서 연구 성과가 실제 산업에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보면서 방향을 다잡을 수 있었다”고 했다.

멘티들은 활동 기간에 LG전자의 연구개발(R&D)센터와 연구소를 두 달에 한 번꼴로 방문해 공동 연구를 진행하는가 하면, 해외 학회 등에서도 함께 활동했다.

LG전자는 1기의 성공을 발판으로 최근 2기를 뽑았다. LG전자 측은 “2기부터는 CTO 산하 부서뿐 아니라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과 홈엔터테인먼트(HE) 등 사업부와 생산기술원 등으로 참여 폭을 확대한다”고 설명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안승권#LG전자#드림멘토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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