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어선 또 표류… 수산물 확보 강요 탓?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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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독도 인근 보름새 세차례… 할당량 채우려 조업 무리하는 듯
16일 구조 北어민 귀순의사 밝혀

동해에서 어선 고장으로 표류하다 우리 당국에 16일 구조된 20대 북한 어민이 귀순 의사를 밝힌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통일부 관계자는 “구조된 북한 선원은 20대 남성으로, 소형 오징어잡이 배를 타고 독도 인근에서 길을 잃었다가 구조됐다”며 “귀순하겠다는 뜻을 밝혀 인도적 차원에서 이를 존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오징어잡이 선박을 탄 북한 주민들이 보름 새 세 번씩이나 독도와 울릉도 인근 해상에서 표류하다 구조됐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울릉도 근처에서 북한 주민 3명이 구조돼 2명은 귀순하고 1명은 북한에 돌아갔다. 13일에는 독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하던 북한 소형 어선이 구조됐고, 선원 5명이 모두 북한으로 돌아갔다.

정부는 북한 당국이 “식량 확보를 위해 수산물을 많이 확보하라”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지시를 주민들에게 강요해 빚어진 일로 보고 있다. 김정은은 작년 말부터 수산업 관련 시설을 방문하면서 수산물 확보를 강조하고 있다. 높아진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 낡고 오래된 배를 끌고 무리하게 먼바다까지 나왔다가 어선 고장 등으로 표류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어선#독도#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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