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통피아’ 의혹 신흥정보통신, 전파기지국 인수뒤 내부거래로 몸집 불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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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수주, 4억→512억

‘4억1200만 원(2002년)→512억 원(2012년)….’

통피아(통신+마피아) 수사에 착수한 검찰이 18일 압수수색한 신흥정보통신은 2002년 한국전파기지국을 인수한 뒤 공용기지국 일감 대부분을 넘겨받아 회사의 몸집을 키웠고 다른 회사 인수합병에까지 나선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장석하 대표(77)가 설립한 신흥정보통신은 2002년 당시 한국전파기지국에서 수주하던 공사 매출이 4억1200만 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장 대표가 한국전파기지국 최대주주로 등극해 주인이 사실상 같아진 2003년부터 ‘내부거래’(특수관계자) 규모가 54억 원으로 10배 넘게 늘었다.

두 회사 간 내부거래는 2006년 121억 원→ 2010년 226억 원→지난해 320억 원(상품매출 포함)으로 급등했다. 한국전파기지국이 KT와 297억 원대 전국 지하철 롱텀에볼루션(LTE)망 구축 계약을 맺은 2012년에는 내부거래 규모가 무려 512억 원을 기록했다.

검찰은 두 회사 간 내부거래가 급증했음에도 방송통신위원회나 정부 조사를 받지 않은 점이 석연치 않다고 보고 있다. 두 회사 간 계약이 대부분 수의계약으로 체결되면서 회삿돈이 빼돌려져 신흥정보통신이 추진한 다른 인수합병에 쓰였는지도 확인 중이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전현직 통신 3사 및 정보통신부 관료들이 은밀한 도움을 줬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공사 수주#통피아#관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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