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4대 문제유형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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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6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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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학년도 대입 논술고사 대비전략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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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7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논술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은 지원을 희망하는 대학의 모의 논술고사 문제와 기출문제를 분석하고 본격적으로 대비전략을 세워야 할 시점.

2015학년도 대입 논술전형은 논술고사 성적이 합격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논술전형은 지난해까지는 수능 성적이 합격에 큰 영향을 미쳤지만 올해부터는 수능 성적이 높은 학생을 먼저 선발하는 ‘우선선발’ 제도가 폐지되고,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완화 또는 폐지되면서 수능의 영향력이 크게 줄었다.

논술전형에 학교생활기록부 교과 및 비교과 성적이 반영되지만 지원자들 간의 성적 차이가 크지 않고, 등급 간 점수 차이도 크지 않아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크지 않다. 최근 2015학년도 모의 논술문제와 채점기준을 공개한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입학처장이 직접 밝히는 논술고사 대비전략을 소개한다.

공통 문제유형 연습해야


수험생들이 논술고사 준비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대학마다 지문 출제방식과 시험시간, 채점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논술고사에서 3∼5개 지문이 출제되는 대학이 대부분이지만 중앙대의 경우 총 8개의 지문이 출제되고, 한국외국어대는 올해부터 지문을 두 파트로 나눠 출제하는 등 대학마다 문제유형이 조금씩 다르다.

그렇다고 지원하는 모든 대학의 논술전형 유형에 맞춰 준비할 필요는 없다. 대학별로 논술고사 문제 유형이 다른 것 같지만 분석해보면 공통적인 경향이 있다. 논술고사에서 출제되는 주요 문제유형은 △지문의 핵심어를 찾아 요약하는 ‘요지파악형’ △공통점과 차이점을 쓰는 ‘비교분석형’ △지문 내용의 한계와 문제점을 반박하는 ‘비판평가형’ △특정 지문을 활용해 주장하는 ‘적용추론형’ 등 4개다.

유기환 한국외대 입학처장은 “대학마다 다른 논술고사 유형에 따라 각각 논술고사를 준비하기보단 공통 문제유형으로 범위를 좁혀 준비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라며 “자신이 취약한 문제유형이 무엇인지 파악한 뒤 논술고사 대비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유형별 문제풀이에 집중하라


처음부터 논술고사 기출문제나 모의 논술고사를 세트별로 푸는 방법은 효과적이지 않다. 자신이 취약한 문제유형을 찾아 유형별로 문제풀이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올해 한양대 모의 논술고사에는 ‘제시문 <가>와 <나>의 내용을 요약하고(요지파악) 이를 바탕으로 <다>의 상황을 비판한 후(비판평가형) <가>와 <나>의 관점을 충족하는 미래 동물원의 조건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쓰시오(적용추론형)’라는 문항이 출제됐다. 겉으로 보기에는 1개 문항 같지만 실질적으로 3개의 유형이 합쳐진 통합형 문제다. 이런 통합형 문제의 경우 요지파악, 비판평가형, 적용추론형 3개 유형 중 자신이 취약한 유형이 무엇인지 파악한 뒤, 취약한 문제유형을 집중적으로 연습하는 방식으로 대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산호 중앙대 입학처장은 “각 대학에서 자주 출제되는 요지파악 문제는 한 페이지 정도의 글을 읽고 요약하는 연습으로 대비할 수 있다”며 “여러 지문이 제시됐을 경우엔 지문 간의 차이점과 유사점이 있다고 생각하며 읽으면 지문 분석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문학지문, 가장 나중에 읽어라


올해 논술고사는 대학 대부분이 ‘문제를 고교교육과정에서 출제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실제 올해 중앙대 모의 논술고사의 경우 지문 8개 모두를 고교교육과정인 ‘독서와 문법’, ‘문학’, EBS 교재 등에서 출제했다. 한양대도 ‘화법과 작문’에 있는 비문학 지문, 연암 박지원의 소설 ‘호질’ 등에서 발췌한 지문을 출제했다.

배영찬 한양대 입학처장은 “모의논술뿐 아니라 실제 논술고사에서도 교과서와 EBS 교재를 바탕으로 논술 지문을 출제할 예정”이라며 “논술고사를 따로 준비하기보단 EBS 국어 비문학 문제를 풀며 지문의 핵심내용을 파악하는 방법으로 수능과 논술 준비를 병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학 지문이 논술고사 지문으로 출제됐을 땐 배경지식에 의존해 작품의 주제를 파악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유 입학처장은 “학생이 자의적으로 문학지문을 해석하면 자칫 논점을 벗어날 우려가 있다”며 “글의 핵심이 뚜렷이 드러나는 사회과학, 철학 지문을 먼저 읽은 뒤 문학지문을 읽으면 다른 지문의 맥락을 고려해 문학 지문의 핵심 내용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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