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전시장 인수위원회, 급격한 변화 시도할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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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지방선거에서 발표한 권선택 대전시장 당선자(사진)의 공약 중에서 대전도시철도 2호선의 건설 방식과 축제 존폐 여부, 원도심 활용 방안 등을 현실 상황에 맞게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전도시철도 2호선의 건설 방식과 기종(機種)의 경우 민선 5기 때 예비타당성 조사 및 전문가 회의, 시민공청회 및 견학을 통해 고가방식에 의한 자기부상열차로 결정된 상태. 대전시는 시민과 전문가 85%가 선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권 당선자가 인수위원회 대신 결성한 시민경청위원회의 일부 위원들의 경우 지속적으로 노면 트램 방식을 주장하고 있다.

대전일보 등 지역 언론에서는 “권 당선자가 지난 10여 년 동안 준비해 온 도시철도 노선과 건설 방식 및 기종 결정에 대해 재검토에 들어갈 경우 공기 지연과 시민 반발 등으로 행정력 낭비, 시민 갈등 등 소모전이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권 당선자는 2012년부터 추진해 온 ‘대전 국제 푸드&와인 페스티벌’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권 당선자는 공약에서 유지해야 할 대전 축제를 △사이언스 페스티벌의 국제화 △대전 효문화 뿌리축제 활성화 △계족산 맨발축제의 확대 등을 꼽은 반면 푸드&와인 페스티벌은 전시 행사이자 소비적이라는 이유로 재검토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푸드&와인 페스티벌의 경우 대전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점한 데다 대전와인트로피(와인경연대회)는 대표적 비즈니스 모델로 경제적 효과도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대전을 아시아 와인 유통의 중심지는 물론 ‘젊음의 축제’로 성장시킬 가능성이 높은 축제로 평가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인천시와 경기도의 경우 ‘호시탐탐’ 와인 페스티벌 유치를 꿈꾸고 있다.

중구 선화동 옛 충남도청 활용 방안에 대해 권 당선자가 제시한 방안도 심사숙고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권 당선자는 원도심 활성화 방안으로 옛 도청에서 운영되고 있는 시민대학 대신 한국예술종합대의 분교 유치를 추진하려 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한예종의 경우 서울에 위치한 이점 때문에 부산 대구 광주 등의 예술 지망생이 입학하는 것”이라며 “인원수도 적고 대전의 지리적 여건을 감안할 때 과연 원도심을 살릴 수 있는 타당한 공약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한다.

권 당선자는 인수위 대신 ‘시민경청위원회’라는 조직을 만들어 인수 준비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위원회가 시민단체 전현직 인사 위주로 짜여 있어 시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골고루 반영할 수 있겠느냐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현재 경청위를 이끌고 있는 대표들은 위원장 박재묵 교수(충남대 사회학과)를 비롯해 금홍섭 대전참여시민연대 정책위원장, 김경희 대전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 김종남 전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이광진 대전경실련 사무처장, 이춘아 한밭문화마당 대표, 김선미 문화연대 대표 등 10여 명이 시민사회단체와 문화단체 활동가들이다. 또 김근종(건양대 호텔관광학부), 김명수(한밭대 도시공학과), 김욱(배재대 정치언론안보학과), 류진석(충남대 사회복지학과), 백원옥(KAIST 연구교수), 이연복(우송정보대 사회복지과), 전영훈 교수(대전대 건축학과)도 포함됐으며 전체 31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25일까지 시청 담당 공무원, 전문가, 일반시민의 의견을 경청하고 현장 방문조사를 하는 등 실질적인 인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6·4지방선거#대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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